검은 먹구름이 간간히 비친다. 먹구름은 달을 품고 달을 여는 일을 되풀이 한다. 바람의 조짐이 수상하다. 천천히 몸을 연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바람이 몹시 짙은 날. 조금은 두툼하게 챙겨 나선 주로엔 산책나온 이들이 적다. 서녘엔 별이 드러내고 더 감청인 구름들이 더 짙어지고 있다. 몸에 땀의 기운이 번질 때, 하늘은 옅은 주황을 먹고 있다. 하늘의 절반, 검정 먹구름은 간데 없고 옅은 주황의 기미가 완연하다.

약간의 허기를 간직하는 식사처럼 땀의 갈증이 필요한 날들. 몸은 늘 정직하다. 몸은 긴장을 먹고, 웃음을 머금고, 바램을 먹고 물리적 시간에 바래고 여유의 출입증으로 요구한다. 눅눅해지고 축축해진 몸. 그 몸의 혹사가 빚어낸 순환고리들.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솜이불같은 몸에 뽀송한 땀햇살을 넣다. 그래야 물기가 빠지고 땀한잔의 요기는 몸의 호사를 낳는다.

구름과 달의 숨박꼭질을 보다나니 별들은 더 초롱초롱하다. 일용할 땀들이 반짝인다. 마음들의 행간을 살피다가 잠들다. 철학-심리학-뇌-마음-몸의 변주가 즐겁다. 물론 땀의 후유증으로 꾸벅꾸벅 주황으로 졸긴 하였지만 동원된 근대의 그늘을 마저 살피다가 잠든다.  4k 30'
 


뱀발.  끊임없이 소식들은 퇴행을 거듭한다. 구의회, 구의원을 없애겠다는 폭력들은 사대강만큼이나 일상적이다. 마치 유행처럼 폭압들은 일상을 매운다. 꿈 속에 사랑하는 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의 놀라움만큼 일상이 소스라치게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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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0-04-2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무척 스산하더군요. 바람에 비에...몹시도 곤혹스런 나날입니다.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여름을 찾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