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 꽃이 활짝 핀 수선화를 일터 눈길을 받지 못하는 뒤란에 옮겨 심다. 봄은 익고 돌아오는 길, 책을 돌려주고 다른 책을 빌려오다. 딱딱한 책이 손에 잡히지만 부담스러운 되물리고 그렇지 않은 것으로 잡다. 

2. 위건부두로 가는 길 2부를 읽다. 진보주의자와 진보는 엄연히 다르며, 계급을 흉내내는 것과 체험하는 것, 아픔의 자장에 두는 것 역시 다른 일이다. 활동을 한다는 것이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처럼 구별짓고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체험-아픔의 공간을 넓혀내는 일과 삶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의 연대일 것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

3. 보통씨의 에피쿠로스 편을 읽다. 마침 소개가 되어 얕은 맛을 볼 수 있다. - 서른 다섯에 한무리의 친구들과 아테네의 중심부에서 떨어진 곳에 거처를 정하고 공동체 생활을 한다. 그가 제일 필요로 했던 것은 우정과 상업세계의 고용관계에서 벗어나 불쾌한 상관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유의 삶의 산다.

가장 많은 량의 음식이 아니라 가장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며 산다.

우정-자유-사색의 공동체는 삶밖을 이야기하지 않고 삶을 이야기한다.

욕망이란 것도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자연스럽긴 하지만 불필요한 것/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요하지 않은 욕망으로 나뉜다.

 소박한 삶의 공동체로 느껴진다. 그 뒤로 사백년뒤 아 장터에 80미터에 4미터의 돌벽이 세워지고 에피쿠로스의 슬로건이 새겨진다....누구나 필요이상의 부를 , 물이 흘러넘치는 물동이에 부어지는 물만큼이나 무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돌벽을 세우는 비용을 댄 이는 한귀퉁이에 이렇게 적었다 한다. 대 여섯명이면 찾아다니며 그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눠야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치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사물에 대한 그릇된 관념이라는 공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데다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삶의 본연의 목적이라는 잣대로 측량하면, 빈곤은 커다란 부고 무한한 부는 커다란 빈곤이다. 

4. 너에 대해 관심많은 나날이다. -

무엇인가를 먹거나 마시기 전에, 무엇을 먹고 마실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누구와 먹고 마실 것인가를 조심스레 고려해보자. 왜냐하면 친구 없이 식사를 하는 것은 사자나 늑대의 삶이기 때문이다.

 - 그의 말처럼 소홀한 나날이다. 밥한번 먹자. 

5. 검소한 풍요하는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리고 있다. 나의 삶도. 선언하는 것이 아님에도, 현실은 어김없이 그것으로 살아내고 있음에도 얼치기 중상층의 선언들이라니..스스로도 그러하며

6. 몇권을 더 빌려오다.  [행복의 조건] 1. 자기안에 갇힌 사람 모두엔 다음글이 자리잡고 있다.

부자들 자신이 불행하다면,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휘트먼의 노래 가운데 하나.

한마리 짐승이 되어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저렇게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삶이 있는 것을. 나는 선 채로 오랫동안 짐승들을 바라본다...어둠 속에 깨어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눈물짓지도 안혹,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들먹여 나를 역겹게 하지도 않는다. 불만을 드러내는 놈도 없고, 소유욕에 혼을 빼앗기는 놈도 없다. 다른 놈이나, 먼먼 조상에게 무릎 꿇는 놈도 없다..이 지구를 통틀어 어느 한 마리 점잔 빼는 놈도, 불행한 놈도 없다.

 7. ㅎㅎ 오해받겠다. 뜬금없는 책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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