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투스
[삶의 기술] 열정 -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서 생각할 때 그대는 단순히 장난 삼아서 건드려 보는 사람과 자신을 구별할 수 있다. 마음에 들고 흥미가 있을 때까지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온 마음을 다해 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어떤 때는 씨름선수였다가, 어떤 때는 군인이었다가, 어떤 때는 음악가나 비극 배우가 되는 어린 아이와 하나도 다른 바가 없다. 자신이 하는 일에 완전한 정열을 쏟으라. 그렇지 않으면 알맹이가 없고 피상적인 인간밖에 될 수 없다....열정을 갖지 않은 정신은 아무런 힘이 없다. 일시적인 노력은 일시적인 결과만 가져다 줄 뿐이다....그대 자신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그대의 강한 점과 약한 점을 분명하게 평가해야만 한다....진심으로 그것을 바란다면 그대는 먼저 그대 자신에 대해 작업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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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 - 누군가 그대에게 찬사를 보내는가? 그것에 의존하지 말라. 그것에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말라. 거기에는 아무런 힘도 없다. 그것들은 일시적이 변덕스런 것에 불과하다. 그대의 장점은 외부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다른 사람들은 그대를 이해할 수 없다. 설령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그대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대가 가진 열정을 나눠갖는 것은 불가능하다...남이 가져다주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그대의 것은 그대의 것이고, 다른 사람의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다....그대 자신의 것은 무엇인가? 진정 그대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에게 찾아오는 생각, 기회, 영감이 그것이다. 그것들을 사용하라.
두려움 - 하루하루 죽음에 대해 명상하라. 소멸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라. 그것들로부터 달아나려하지 말라. 죽음에 대해 명상할 때, 그대는 다른 하찮은 생각들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관계 - 진정한 자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근본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발견할 때, 그리고 마음을 열고 우리의 의무를 다할 때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우리들 각자는 거대하고 복잡하며 완벽하게 질서 잡힌 인간 공동체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대는 이 인류라는 거미줄 속에서 자신을 어떤 줄과 연결시키고 있는가? 누구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가?...그대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그대가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해하라.
지식 - 가치 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식의 많고 적음에 큰 비중을 두지 말라. 자신이 알고 있는 원리를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으라.
우리는 행복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은 쾌락이나 즐거운 여가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흔히 잘못 이해되고 있다.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행복은 매순간 충만되고 채워진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우리의 영혼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우리에게 주어질 까닭이 없다.
그대에게 갑자기 찾아온 고열이나 두통 같은 사고 때문에 그대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그대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재산이나 명성 또는 학력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이 부족하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그대가 부끄러워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의지에 달린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들이다. 자신이 가진 욕망, 질투, 불안같은 감정들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대는 가난보다 그것들을 먼저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바깥에서 끝없이 진리의 말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오히려 진리에 대한 추구를 지연시킬 뿐이다. 새로운 책이나 철학자, 현자, 종교 등을 찾아서 기웃거리지 말라. 그런 것들은 그대를 풍요로운 삶으로 인도해주지 않는다. 그대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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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었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을 통해 그대가 얼마큼 더 나아졌고, 얼마큼 더 깊은 정신을 가진 인간이 되었는가를 삶에서 실천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책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내용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대가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그대의 삶이 변화했는가 하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 [삶의 철학]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도대체 변화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보편적 이성에 대해 보다 만족스럽고 보다 적합한 것은 무엇인가? 장작이 변하지 않아도 당신은 목욕을 할 수 있는가? 음식이 변화하지 않아도 당신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가? 그밖에 유익한 것으로서 변함없이 이루어진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 자신이 변하는 것도 동일한 경우에 속하며,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자연에 있어서도 변화는 필수적임을 당신은 모르는가?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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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과 정신이 운동하는 방식을 각기 다르다. 그러나 정신은 주의력을 집중하거나 탐구에 열중할 때에는 화살과 마찬가지로 대상을 향해 직진한다.
모든 사람의 지배적 능력을 살펴보아라. 또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지배적 능력을 검토하게 하라. 206 - 급히 당신 자신의 지배적 능력과 우주의 지배적 능력과 이웃 사람의 지배적 능력을 검토해보라. 당신의 행동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 당신 자신의 지배적 능력을, 당신이 우주의 어떤 부분인가를 잊지 않기 위해서 우주의 지배적 능력을 검토하라. 그리고 이웃 사람이 무지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잘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가려내고 그의 지배적 능력도 당신과 동일한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웃 사람의 지배적 능력을 검토하라. 219
만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고 이 유대는 신성하다. 이 세상에는 서로 관련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으리라. 만물은 조정되어 있고 서로 결합해서 동일한 우주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만물로 구성된 유일한 우주. 만물을 섭리하는 유일한 신, 유일한 실체, 유일한 법칙, 모든 이성적 동물에 공통된 유일한 이성, 유일한 진리가 있을 뿐이다. 사실상 동류의 것으로서 동일한 이성을 분유하고 있는 모든 동물에 대해 유일한 완전성이 있다면 진리도 하나다. 152
당신에게는 독서할 여가나 능력은 없다. 그러나 당신은 오만을 저지할 여가나 능력을 갖고 있다. 쾌락과 고통을 극복할 여가도 있다. 명예욕을 극복하고 어리석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 아니 그들을 무시해버릴 만한 여유도 갖고 있다. 184
상상력을 버려라. 남의 조종을 받지 말라. 현재에 충실하라. 당신과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충분히 이해하라. 모든 대상을 원인과 질료로 나누어서 분류하라. 임종의 시간을 생각하라. 사람들이 저지른 과오는 그 과오가 일어난 곳에 남겨두어라.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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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노년과 우정에 관하여]
우리가 추구하는 다른 것들은 대개 단 한 가지 목적에 이바지하네, 부를 소비하는 데, 권세는 존경받는 데, 관직은 명망을 얻는 데, 쾌락은 즐기는 데, 건강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신체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이바지하네. 그러나 우정은 동시에 여러가지 목적에 이바지한다네. 자네가 어느 쪽으로 향하든 우정은 그곳에 있네. 어떤 장벽도 우정을 막을 수 없지. 우정은 결코 시기 상조일 수도 없고 결코 거추장스러울 수도 없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생활 필수품이라는 물과 불 못지않게 언제나 우정이 필요한 것이라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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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남을 위해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도록 친구와도 너무 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일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바쁜데, 남의 일에 너무 깊이 말려드는 것은 번거롭다는 것이네. 따라서 상책은 우리가 마음대로 당기기도 하고 늦추기도 할 수 있도록 우정의 고삐를 되도록 느슨하게 쥐조 있어야 한다는 것이네. 왜냐하면 행복한 삶의 요체는 근심으로부터의 해방인데,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위해 염려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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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에피쿠로스, 레비스트로스 책들이 있을까하여 들렀는데 목련도, 매화도 꽃을 피우지 못한 것처럼 황량하기만 하다. 한참을 뒤적이다가 세권을 빌려오다. 시간이란 고정관념에서 보면, 젊음만 과잉인 지금에서 보면 노년은 어떨까? 젊음과 단절되어 연계성이 없는 것 마냥, 쾌락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으로 물러서는 것으로 오인된 관념들을 달리본다. 우정이라는 것도 어떤 것인지, 인간관계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홀로 서 있는 것이라 함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세상과 어떠해야하는지. 열정이란 것이 어떠해야하는지? 죽음에 대해 어떠해야하는지? 니체도, 칸트도 흔들릴 때 지침이 되었다는 노예출신의 철학자 에픽테투스의 글들을 살펴보다가 몇 꼭지를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