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동료의 차 안에 놓인 책, 몇편을 살펴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읽는 일이고, 친구라는 것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는 일이 포함되고, 선이란 것도 정지한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는 것. 기억하는 것과 앎의 차이..그것이 갖는 체험의 공간들.....아파한다는 ....
그리고 제목을 본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음을 나누고 저끝이 내 마음과 가슴과 몸에 들어와 절절해지는 일들.
오늘따라 출근길이 뜨겁다. 가장 가까운 것과 이별하는 연습. 가장 가까운 이를 떠날 수 있다는, 죽음을 가정하는 일에 대해 잠깐 스쳐보니, 그것은 하루의 강도와 관련되는 일이며, 죽음보다 삶을 뜨겁게 하는 일임을 느낀다. 오늘을 뜨겁게 살아내는 일...주마등처럼 그리운 이들이 스치는 아침이다. 볕이 따스하고 좋다. 볕이 둘이다. 그러면서 하나다. 친구들의 마음처럼.
100324 일터일로 이동하는 길, 책을 마저 본다. 생각들이 겹치고 추려지고, 지금 여기, 삶, 마음, 친구, 일상에 대한 느낌들이 포개진다. 탁본을 뜨듯 뚜렷이 남는 생각들. 철학자들을 맴돌고, 인문을 맴돌고, 사회학의 언저리에 남듯....지식이 몸으로 체험하듯, 날 것이 되지 않으면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 마음을 생각하는 사람들, 벗들....시대를 떠나 크게 다른 것이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