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희망하고, 조금 더 사랑하라 - 희망한다는 것이 '누리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하지 못한 채 욕망하는 것'이라고 앙드레 콩크-스퐁빌은 규정하지.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고' 욕망하는 이유는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연한 얘기일 거야. 사람들이 부와 젊음과 건강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그것이 없기 때문이잖아. 따라서 그런 것들을 희망한다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되지 못했거나 그것을 가지지 못한 상태'임을 확인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희망은 또한 '알지 못하고' 욕망하는 행위지. 만약 우리가 희망의 대상이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올지 알고 있다면 그것을 희망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겠지. 희망하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거든. 그리고 희망하는 것은 또한 '하지 못하고' 욕망하는 거야. 우리가 바라는 것을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다면 희망이라는 길로 에둘러 가지 않고 즉시 그것을 실현하겠지.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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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일요일 늦잠. 고치처럼 칩거하며 보다 짜투리가 남아 퇴근뒤 잠시 시간이 나 마저 정리하다. 삶 바깥은 없고, 미래란 등 뒤에 서있다. 그렇게 등 뒤에선 것을 보고 우린 늘 희망한다. 그리고 희망이란 것을 낱낱이 발린다. 모임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다. 아무 것도 없다. 희망이나 이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지금이나 지나온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눈은 있는 것인가? 되돌아볼 수 있는 아픔은 있는 것인가? 희망만 이야기하기에 움직인 것이 없다. 늘 대행만 바라는 우리는 아닌가? 뭔가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 새벽 세시가 넘다. 밤은 익을대로 익었고, 질리도록 하얘져 버렸다. 희망은 늘 그러한 것을. 그 전에 지금 꼼지락거림만이 지금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그들의 희망으로 지금이 담보잡힐 수 있다는 것을...지금은 기다리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김없이 오늘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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