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정원을 거닐다. 잔가지도 다듬어 놓았고, 새순들은 안개처럼 색을 점점 박아놓는다. 가지 끝마다 바짝 달아올라 금방이라도 펑펑 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궁금하던 매화는 아직 핀 것이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개나리와 산수유의 노랑을 즐기면서 화려한 만개를 미리 그려본다. 

아마 올해는 목련도-개나리도-벚꽃도 매화도 함께 볼 듯하다. 봄을 꽁꽁 얼려놓더니 꽃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봄은 조만간 끓어넘칠 듯. 일상과 세상은 답답하기만 하지만, 이렇게 봄내음을 체감하고 돌아오는 길은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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