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총총
봄비가 총총 매달린다
봄비가 총총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봄비가 총총 나뭇가지에 연두색으로 매달린다
마음도 총총
마음도 총총 봄비처럼 매달린다
마음도 총총 연분홍색으로 매달린다
마음도, 봄비도, 봄을기다리는 마음들도 날린다. 연두빛 봄비로 날린다.
뱀발. 어제 늦은 밤 상가에 들러 오는 길 연두의 부모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키우기가 어찌 힘들지 않겠냐만, 김*항의 최근 칼럼처럼 진보는 진보적인 방식으로 SKY로 보내기 위해 키우는 것은 아니냐는 반문이 일리가 있다. 공동육아나 진보는 초심은 있는 것일까? 강자의 시선이 아니라 약자의 시선으로 반자본주의가 아니라 늘 선행되는 것은 민주주의란 기억조차 없는 것일까? 자본주의에 살아남기 위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서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연두 모의 아픔, 연두 부의 아픔을 나누다보니, 변함없이 연두가 잘 자라겠지만 마음이 애잔해 봄비에 마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