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0221 잠깐 쪽잠을 자고 나서다. 뒤풀이에서 민*련 지인분들과 합석하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모임과 모임사이의 간극이 너무 넓고 설다. 겹쳐지거나 고민이 움직임의 폭과 함께 가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일들이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같이 한다는 것, 모임의 진폭과 사람, 삶의 테두리를 겹치는 일에 마음이 간다. 어쩌면 그러한 겹친 일상이나 겹친 고민이나 활동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생각의 가교를 잇는 분들부터라도 고민을 겹쳐 자라게 하지 않으면, 아니 많으면 많을수록 현실을 그나마 지금보다 낫게 나아갈 확율이 아주 조금 높아지는 것이겠다 싶다.

토요일 0220 참# 자원활동 발표회, 청소년아카데미 모꼬지와 단체의 창립대회가 겹친다. 참@는 주목할 발표들과 노력이 있었고, 부모의 반응도 교감이 있어 보인다. 마무리하는 시점 함께 있지 못해 미안했다. 오후 학생들은 나무에 데려다주고 새로운학교네트워크라는 단체 창립대회에 다녀오다.내년 3월경 학교설립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고, 얼떨결?에 참석하여 설레이는 마음들을 표시낸다. 빈틈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한 아이의 어머니는 십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 나무 주인장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이제서야 이 지역의 노래운동 맥락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관조가 아니라 상황에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덧셈이란 다짐도 점점 짙어지는 별빛들 사이에 밝아진다. 십여년이 지나 만남조차 희미해지는 관계보다 현실을 딛고 선 약한 연대의 교집합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부모의 연대감이란 것이 이미 들어온 것이겠지만, 추억을 향유하지 않고,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란 주문을 걸어본다.
금요일 0219 창립 다섯해 총회. 꼭지활동가들이 많아 풍성했던 한해가 아니었던가 싶다. 뒤풀이 틈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모임의 색깔을 넘어서는 기획들이 많으면 어떨까? 모임을 넘어서서 관통하는 기획들이 나오면, 열정과 활동력이 많은 분들 사이로 여러 사회적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왕년은 저물어가는 지난해에 건네주고, 산뜻한 시작은 해볼 수 없는 것일까? 에세이도 세련된 작품이 아니라, 날 것의 신선함이나 겹눈의 새로운 시선을 자라게 하는 공모도 그러하고 말이다. 간간이 스며드는 퇴행의 언어와 습관은 무척 불편하다.
수요일 0216 홍*이님과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했는데, 의외의 결정에 많이 놀라다. 활동가로 삶. 지켜보아온 열정과 힘, 능력이 겸비된 분이라 걱정되는 바는 많지 않지만, 좀더 이곳에서 많은 이야기나 고민을 나눴으면 좋을텐데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책을 나눠갖다. 지금부터라도 늦은 것은 아니겠지. ... 
화요일 0215 명절, 처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건너와 가까운 지인부부들과 함께 보내다. 생협, 여성활동......이야기들이 생생한데 기억은 선명치 않다.
뱀발.
1.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반의식.....술을 많이 마시거나, 보통 이상 흥분된 상태, 아니면 약간의 극단을 요구하는 상태의 행동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평상시의 모습이 아니라 경계에서 나타나는 모습들. 문화나 연이 누르는 경계. 군대의 경직됨이 흐르는 곳의 태도에 대해서 말이다. 어쩌면 그것들이 속 민주주의의 지표를 나타내 주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화나 공동체가 갖는 자장이 나타나는 것인데. 그것까지 바뀌지 않거나 바꿀 수 없으면 서로 곤란이 끊임없이 체험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 반복된다면 그만큼 서로나 많은 것을 바꾸거나 만드는 것은 그만큼 요원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부대낀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도 각성의 파스를 군데군데 붙여놓고 후끈거려야 할 것이 많은 듯 싶다.
2. 원고를 일요일에 넘기려했는데 여차하다보니 하루를 넘겨 보냈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며칠 짜투리시간을 활용해 원고를 덧보태다보니 글쓴이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한편 차라리 써 두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따로따로 좀더 가필하여 써두는 편이 유리하단 생각을 해본다. 날 것은 공개하지 않고, 그래도 숙성시켜야겠고, 약속한 것이니 열리게 될 시점을 맞추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 같다.
3. 모임들 사이로 책볼 짬들이 나지 않는다. 몸으로 견디고 틈을 내서 다른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