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풍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을이 되면 엽록소가 빠져나가고......딱딱하지 그지 없는 물리화학냄새 풍기는 과학적 서술들에 질렸다면 좀더 낭만적?인 연구결과를 건네보면 어떨까? 최근 연구 성과는 진한 단풍색깔을 내면 낼수록 진딧물과 벌레들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 자신을 보호하는 결과라고 한다. 아직 연구진행 중이지만...아래 제목이 그래도 우아하지 않은가? 진딧물과 벌레들아 나 말고 다른 녀석으로 골라보시지ㅣㅣㅣ 하면서 란다.
[핸디캡 신호로서의 가을의 나무 빛깔][자연의 팔레트:식물 색깔의 과학] - 나무가 곤충에게 말한다. '나 말고 다른 놈을 골라 보시지' 183 [오래된 연장통] 사이언스북스.
하지만, 애초 기대가 커서인지 발문과 소개글만큼 내용이 채워주질 못한다. 저자의 태도도 문외한이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진화심리학의 중심적 사고나 편향이 느껴진다. 주장하지 않을수록 뿌리는 넓게 번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몇마디 주제로 요점정리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지 않은 것 같다. 많이 아쉽다. 소개책들을 봐야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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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 스티븐 핑거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로버트 라이트 [도덕적 동물], 앨런 밀러와 사토시 가나자와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인간의 마음은 톱이나 드릴, 망치, 니퍼 같은 공구들이 담긴 오래된 연장통이다. 인간의 마음은 추상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설계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어떤 배우자를 고를 것인가, 비바람을 어떻게 피할까, 포식동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같은 전 인류의 진화적 조상들에게 주어졌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설계되었다.
아시아 태평양 이론 물리 센터 APCTP의 웹진 [크로스로드 http://crossroads.apctp.org]의 다윈의 렌즈에 연재한 칼럼을 기초로 씌여졌다.
인간은 본능이 다른 동물들보다 적은 탓에 만물의 영장이 된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탓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을지 모른다. 인간의 마음에는 공구상자의 다양한 연장들처럼 얼굴을 판별하는 본능 같은 다양한 본능들이 빼곡히 들어 있어서 생존과 번식에 관련된 여러가지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본능들이 너무나 정교하게 잘 작동하는 바람에 우리는 본능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다. 28
단 것을 몹시 좋아하는 성향은 우리가 진화한 초창기 환경에서는 적응적이었다. 자연선택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달게 느끼게끔 우리의 마음을 설계함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원을 섭취하게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 성향이 각종 성인병과 비만을 일으키는 원흉이 되었다. 37
뒤셴웃음은 진짜 웃음으로 외부 자극에 의한 자연스럽다. 입가 근육뿐만 아니라 눈 둘레 근육까지 수축시켜 눈가의 골을 패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19세기 신경생리학자 뒤셴 드 블로뉴 duchenne de boulogne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유머의 성차: 남성은 남을 잘 웃기는 여성보다 자신이 던지는 유머를 잘 이해하여 즉시즉시 큰 웃음을 터뜨려 주는 여성을 배우자로 선호한다. 반면에 여성은 자신이 던지는 유머에 잘 반응해주는 남성보다 무조건 자신을 잘 웃겨 주는 남성을 배우자로 선호한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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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른바 독보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식이 길러지면 폭력은 더욱 조장된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광범위한 압력을 가한다. 이른바 독보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것은 흔히 분파적 대결을 조장하는 "격투기"의 결정적 요소다. 17 세계의 가지각색의 차이가 단 하나의 지배적 분류 체계라고 주장된 것에 의해 단일화될 때, 즉 종교로, 또는 공동체로, 문화로, 국가로, 문명 등으로 단일화될 때,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은 맹렬한 도전을 받게 된다. 독보적인 방식으로 분할되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형성하는 다원적이고 다양한 범주의 세상보다 훨씬 분열적이다....우리는 다른 개별적 소속 관계를 무수히 맺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19
2. 평화에 대한 문제는 거시적일 수 있지만, 작은 곳, 작은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 정체성을 주장하게 되는 순간, 인간성은 도전을 받는다. 일상적인 환원의 습관이, 그것이 정치이건, 경제이건, 문화이건 세심함과 세세함을 넣지 않는 순간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정체성과 폭력이 이런 축소화가 가져오는 끔찍한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란다. 평화의 전망이란 것이 논리라는 이름으로 환원되어 사유되는 것의 환영을 제거하는 일일 것이다. 정체성이라는 것이 이유로 제시되는 순간 동시에 끔찍한 그림자를 낳는다. 어떻게 행사되는지에 대한 방향과 이해력과 앎의 결핍도 이에 대한 해결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강연록을 취합한 것이고 주제가 이어져 발췌하여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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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축소화가 가져오는 끔찍한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현대 사회의 평화의 전망은 우리가 다원적인 소속관계를 맺고 있음을 인정하고 하나의 넓은 세계의 일반적인 거주자로서 이성적 추론을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이지 조그만 컨테이너에 엄격하게 감금되어 있는 피수용자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22
우리가 일단 문화를 운명이라는 환영과 분리하게 되고, 문화를 다른 영향 및 상호 작용적 사회 과정과 함께 고려한다면 사회 변화에 대한 더 나은 이해에 닿을 수 있다.(한국과 가나의 비교에 대한 고찰에서 184) 은연중에 연상되는 것처럼 문화가 고립되어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심각한 망상일 수 있다. 190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이 문화적 자유라면,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은 부수적이고 조건부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성의 장점은 정확히 '어떻게' 다양성이 생겨나고 유지되는가에 달려있다....선택이 가능한 경우 선택의 기회가 어떻게 행사되는지 세심하게 평가하지 않고서는, 자유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른 생활 양식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순응주의의 횡포에서도 자유의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194 또한 다른 문화와 다른 생활 양식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이 결여되었을 때도 부자유가 초래될 수 있다.(6장 문화와 포로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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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스 귀신 죽이기] 말미 책소개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카], [프롤레타리아여 안녕] 소개글이 눈에 끌린다. 그는 1960년대부터 자본주의 비판이론과 생태주의 사상 형성에서 유럽 지성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일자리 나누기, 임금노동의 철폐를 주장하며, 정치적 생태주의자의 시각으로 성장 일변도의 자본주의가 왜 붕괴할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의 길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동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임금노동 자체의 폐기를 주장하며, 주변화된 자, 노동할 수 없는 자, 자동화로 인해 직장을 잃은 자, 즉 비계급을 혁명의 주체로 내세워 임금노동을 거부하고 자활노동을 창조할 것을 주장한다.
내용들을 보니 크게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앞 뒤를 보고 겉넘기로 하는데, 책 뒷면의 시리즈가 마음에 걸린다. 앙드레 고르의 책들을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쓰레기가 되는 삶들]
뱀발. 1. 아감벤 책들은 몰아서 봐야겠다. 별다른 약속을 만들지 않고 제 시간이 나 온 책들을 흔적을
남기며 보다. 약간의 근육통으로 하루 편히 쉬어둔다. 놓친 책들도 있다. 잠자는 시간이 서서히 늦어진다. 라투르의 단독저작으로 보고 구매를 했는데 ant이론에 대한 것이고 라투르의 의견은 두편이 있다. [우리는 결코 근대인....]의 후속작으로 보고 서평도 그렇게 기억했는데 다소 의아하다.
2. 오늘 독서는 다소 맥이 빠진다. 의도했던 것이나 의도를 넘어서는 만남이 부족한 듯하다. 책에 대한 감이 이렇게 떨어진 것인지..... 미뤄둔 책들의 접힌 부분을 기대해봐야겠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