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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8일 영국은 유럽연합 국가 중 최초로 탄소 배급제를 실시한다. 전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탄소카드를 발급하고 1인당 월 200포인트 이상 사용을 제한한다. 컴퓨터와 텔레비전은 하루에 두시간, 샤워는 5분, 목욕은 주말에만 할 수 있다. 드라이기,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선택사항이 되었다. 항공여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탄소 카드가 없으면 마을 버스도 탈 수 없다. 기상악화는 지독한 폭염이 지나자 혹독한 추위와 태풍이 몰려온다..  

------------------------ 잡감. 1 읽으면서 구유고의 독립과 내전을 다룬 발칸반도의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가 겹친다. 전쟁이란 것이 불쑥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총부리를 겨누는 것처럼, 세상이란 것은 의도대로 다가서지 않는다. 기후도 양극화를 넘어서 폭염과 폭설, 가뭄과 산불, 그리고 기근을 잇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나 예측을 벗어난다. 

 위의 책은 설명대로 탄소배급제에 의한 상황을 가정하여 가족 성원의 일상을 그린 것이다. 자발적 가난, 자발적 운동, 자발적 활동을 지나 집중적인 행위는 삶을 단일화시킨다. 전쟁이 삶을 생각조차 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것처럼 그 삶의 결과 가지들은 없다. 자발적일 줄임, 윤리적인 소비, 윤리적인 생산에 대한 수많은 가정과 다른 관점의 섞임이 없다면 언제 그런 재앙이 서슴지 않고 뒤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심리적-개인적-자발을 넘어서는 상상 이외의 것은 무엇일까? 

2. 그토록 잘 알고 있는 [동물농장]은 우리나라에 세계최초의 번역이 된다. 저자가 발표한 3년 뒤 1948년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원주민은 맥락에 서툴다. 그리고 그 조지오웰이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는 유통조차 되지 않고 있다. 미국 해외정보국이 반공정책의 일환으로 판권료까지 지불하면서 일어났던 일이라 한다.  현실은 자기 편리에 따라 그 등장인물들을 빗대어 완장을 찬 이들을 오웰의 삶과 무관하게 소비하고 윽박지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현실이 여전히 그대로 재생산되는 것이 교육계의 현실인 것은 아닐까? 카탈로니아 찬가, 파리에서 밑바닥 생활을 그린 작품들이 읽혀지기나 하는 것일까? 

3.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이어지면서, 그 전의 숱한 삶의 권역안을 다룬 책들이 불태워졌다 한다. 여전히 무지를 강요하는 가진자의 철학은 아무도 모르는 이들에게 귀에 깔대를 꽂아 지식을 주입한다. 도대체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무슨 소리하는 것인지? 그렇게 잊혀지기를 반복하여 몰라야 정상적인 것이 된다. 삶 바깥이 아니라 삶 안이 어때야 하는지는 불태워져서 철저히 소각되었으므로... 

 

뱀발. 원고는 쓰지 않고 눈발스치는 차창가를 옆에두고 딴 짓이다. 오늘은 참* 송년모임. 내일 휴가까지 내고 일찍 나선다. 모임의 여운이 짙다. 밀린 만남들. 기쁜 마음을 삼키다보니 벌써 취중인가보다. 뭔가 고리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목요일클럽, 신성모임, 집안모임으로 이어져 많이 피곤하였다. 지난 한해 말미는 그렇게 마무리짓다.

 

  

맛, 미각에 대한 신간이 몇권 있었는데 밀린 책으로 보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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