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는 보스니아의 소도시 비셰그라드에서 드리나 강가에서 놀며 사랑하는 슬라브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심장마비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통을 자신이 이어가기로 다짐한다.

#2. 소설 속에서 작가는 좋은 이야기란 드리나 강처럼 '격렬하고, 광활하고, 지류들이 흘러들어 더욱 풍요로워지고, 강둑위로 넘쳐흐르고 콸콸 솟아 흐르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독일로 피난한 뒤에는 독일에서 겪는 새로운 생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아시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들려준다. 그리고 할머니가 준, 비어 있는 책에는 고향에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잊지 않으려고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그러나 좋았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알렉산드르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자기가 떠난 뒤 있었던 일들을 누군가에게 물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옮긴이의 글에서)

 

--아***  키바님의 [한권의 책] 소개 가운데서(콕!!)---

뱀발.  

1. 비셰그라드, 드리나 강,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몇번씩 단어들이 명사로 남지 않고 꼬리를 길게 늘이며 미끌어진다. 이제서야 명사형으로 남기도 하지만 말이다. 78년생 사샤 스타니시치란 저자의 이름도 그러하길 여전하다. 읽는내내 섞이고 흐릿해지고 밝아지기를 거듭한다. 모네의 수련처럼 여러 색들이 함께 부유한다. 

2.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지 못했던 것,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좋았던 이야기와 좋지 않았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물어야 한다. 한자 한자 사전을 짚어가며 소통을 하려하고, 노력을 해내야 할지 모른다. 

3. 드리나 강이 그렇게 모네와 고흐의 손길로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빗나가지 않고 볼록한 시간이란 쟁반에 모두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목한 시간에 담기는 것이라고, 그래서 마음 하나 하나를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하는지도 모른다고... 그래야 아주 작은 샘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4. 어쩌면 우리는 의견도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억도 편리대로 소비하고 말지만, 이렇게 절벽에 있는 꽃 한송이 꺾어 [시-공간]으로 잡으려는 노력이 부질없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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