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진 동백꽃은 그래도 핀다.(ing)


잡감. 이책에서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더 세다. 한차례 아렌트란 유행에 동반한 전력이 있었구. 책세상에서 나온 문고판이 인상적이어서 저자의 동선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적이 있다.
나같은 날림독서는 개념에 천착하기보다는 알랑미처럼 앎을 부유하게 하는 재주밖에 없어 건망하기 쉽상이다. 벌써 지운 듯 기억이 아련하다. 그래도 요약을 잘 해주거나 대학자의 능력으로 인해 쫓아가기가 그리 힘들지 않다. 이 책 역시 제목이 약하다 싶다. 누가 토크빌과 아렌트를 읽었다하는가? 학자들이여 지금이라도 민주주의와 활동적인 삶(인간의 조건)을 다시 당신의 연구에 끌여들려라라고 해야되는 것은 아닐지?(더 순한 표현인가?)
아무튼 왜 우리가 동물의 삶을 살아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아렌트의 고찰, 그리고 좀더 나은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프랑스의 토크빌이 26세의 나이에 9개월동안 미국에서 체류한 흔적이라 한다.)이다. 그점을 학자의 틀에 쑤셔넣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란 현실에 삶에, 인간의 조건이란 맥락으로 다시 드러내어 놓는다.
읽으며 선거때만 자유만 있는 현실과, 그리스의 좋은 삶, 인간적인 삶, 정치에 대한 부분, 자본에 묻힐 수밖에 없어 생각도 꿈도 무한궤도에 장착될 수밖에 없고, 결코 다른 것을 꿈꾸지도 생각지도 못하는 생각의 감옥을 경험한다.
더구나 토크빌이 말한 결사학(학문이라 표현을 쓴다.) 대의민주주의로 매장당한 지금. 학문의 발전은 결사학의 진보에 달려있다는 그의 말은 150여년이 지난 지금 다른 울림을 가져온다 싶다.
고매한 야심도 찾아보기 힘드는 현실, 돈을 벌기위해 초조해져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현실, 행복의 노예이자 정신의 노예란 지적이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작금의 현실과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날카롭고 깊이가 있다. 문제는 아직도 그의 시선을 잇는 이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이다.
뱀발.
1. 아렌트의 흔적을 가르키는대로 쫓아가니 그 결이 깊고도 넓다. 그것을 다 중동내고 편취만 하려했나보다. 그래서 안내글이 필요한 듯싶다. 에둘러가기엔 벅차고 힘들고, 이렇게 돌아와보면 맥이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앎-삶의 안내자가 있으면 좋겠다 싶다. 그래서 좋은 선생을 찾기 마련이지만... ...독학의 어려움이 크다.
2. 물론 두분다 그리스의 고수이다. 전 페이퍼처럼 그리스인의 삶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러니 명민해져야 할 부분, 세밀하게 보아야할 부분이 거기인 셈이다. 왜곡을 걷어내고 사회와 삶을 장착시켜 다시보는 맛도 쏠쏠하지 않을까? 피가되고 살이 되는... ...
>> 결사에 대한 토크빌의 생각 (쿡!)----->
야심있는 사람은 많은데 고매한 야심은 찾아보기 힘드는가? 라는 장에서 말한다. "민주시대 사람들이 고매한 야심을 못 가지게 되는 주된 원인은 그들의 재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재산을 늘리기 위해 너무 격렬하게 노력하기 때문이다." "야심있는 사람이 권력을 장악하면 그가 감히 하고자 하지 않는 일이 없다." 따라서 그 "야심을 반드시 통제 조정할 필요가 있다. 218
물질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자유에 대한 애착이나 공공 업무에 대한 관심과 결합되어 있는가 - "돈을 벌기 위해 너무 초조해진 나머지 개인의 사적인 재산과 공공의 번영 사이에 존재하는 긴밀한 관계를 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제가 생겨 질서 유지를 주장하는데, "질서 유지 이외에는 아무것도 정부에 요구할 것이 없는 국민이 있다면 그는 이미 정신적인 노예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의 행복의 노예이며 그는 단지 자기를 구속할 사람만을 기다릴 뿐이다." 210
"어떤 새로운 사업의 선두에 서는 것이 프랑스에서는 정부, 영국에서는 대귀족, 미국에서는 결사"였다....그는 "민주적 국가에서 결사학은 어머니 학문이고, 다른 모든 학문의 진보는 결사학의 진보에 달려 있다"고 했다. 193
"선거 기간만의 자유'가 아니라 정치적자유의 실천적 유효성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 차원의 '화려한 행동'보다도 마을 차원의 '섬세한 봉사'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배려' '끝없는 선의'라는 친근한 세계의 공적 호의를 중시한다. 공리주의적 애타심이다. 191-2
레이몽 아롱, 1967 [사회사상의 흐름], 이종수 옮김, 기린원 1988년 번역서 참고
토크빌이 말하는 민주주의란 귀족주의가 그 본질로 포함하는 불평등에 대한 반대인 평등을 본질로 포함하는 것이었다. 평등과 함께 자유를 민주주의 사회의 본질로 보았으나 자유는 귀족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반면에 민주주의에는 자유없는 평등, 즉 민주적 전제주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즉 민주주의가 다수의 압제나 민주적 전제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는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런 민주적 전제주의를 피하기 위해 자유의 학교인 마을자치, 민주적 공동정신의 학교인 결사, 법정신의 학교인 배심제를 민주주의의 세 학교라고 보았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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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아렌트 것이 없군요.. |
<...< ^ * ^ > 즐건주말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