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번, 아니 몇주 거리를 지나치다 꽃이 사멸하는 계절에 가로수 곁의 꽃들이 눈에 들어와, 혹시 잘못본 것이 아닌가 하다. 또 다시 지나치는 길에 한번 또 보게 된다. 무엇일까? 진홍이 아니라 분홍이 감도는 꽃들.   어느날 퇴근길, 공공서재로 향하는 어두운 오르막길로 다가서자 화사하게 꽃들이 쏟아진다. 캄캄한 밤 눈부신 별빛처럼 온몸을 멈칫하게 한다. 그제서야 네놈이 동백이구나. 네년이 동백이었구나라구 한잎씩 떨어진 기억의 몸을 잇는다.    밤이 한참 익어 서재도 쉬어야할 무렵,  내려오는 길 온전히 눈길을 준다.   겨울에 피는 꽃. 이른 겨울내내 피고 지고... 추운 겨울내내 지고피고...   생각만 하면 겨울이 훈훈하다. 춥지않은 겨울이겠다. 네가 있어...

     
 

이 바람이 지나면 동백꽃이 핀다 /바다여 하늘이여 한 사나흘 꽝꽝 추워라  <오동도>, 이시영 시전문 

 
     


##  일터일로 먼길을 운전한다. 밖은 쌀쌀시린 날이지만 창안으로 부서지는 햇살은 봄이다. 몽글몽글한 산들, 논들...바다. 하늘...그렇게 음미하며 달려, 일마치고 돌아오는 길. 순천만 갈대습지를 에돌아 온다. 지는 해시간에 맞추려했지만 조금 더 늦어 해는 없고, 노을만 진해지고 있다.                                    상상을 너머서는 경관은 몸을 그 울타리 밖으로 내민다. 경이로움이 실룩거린다. 뻘과 끝이 닿지 않는 갈대숲 눈으로 그릴 수 있는 선명한 산-노을. 그리고 한지에 스며나오듯 실초승을 그리는 맑간 달빛. 시선을 넘어서는 장관에 생각이란 것도 상상이란 것도 보잘 것 없다. 상상을 넘어선다. 상상의 문턱에 몸을 널어놓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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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닿을 수 없는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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