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 탄다. 늦가을이 새까맣게 타다 못해, 눈이 된다. 그렇게 첫눈은 마음으로부터 오고, 황량해지고 을씨년스런 가을을 들뜨게 만든다. 계*산을 한바퀴 달림을 해준다. 전날 가족들이 내려오고 조카들과 아이들은 들떠  밤을 새듯이 놀더니 곤한 잠을 자고 있다.  조금 일찍 출발한 아침은 벌써 첫눈이 제법이다. 곱게 내린 첫눈과 낙엽, 아직 바래지 않은 초록이 섞여있는 길. 경치에 반해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짙어지고 얕아지는 눈의 강도가 알맞다.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가는 시간 피로가 가시지 않지만 그래도 편안한 달님의 여운. 오랫만에 깊은 가을을 맞다.  16.195k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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