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하러간 친구가 돌아오지 않는다. 운동필을 받더니 너무 열씸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데 시간이 이내 출근하던 시간을 넘어선다. 띠리릭 전화를 날리니 일이 있어 인천을 올라간다고 하더니 연락을 못줘 미안하다고 한다. 문여는 소리를 새벽운동으로 착각하다니 그제서야 신발장 위 그대로 남아있는 차 key가 떠오른다.

오늘도 차가 많이 막히는 것을 보니, 영암으로 가는 대로에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 신호가 의미없는 네거리앞에서 라디오를 켠다. 앵커와 기자가 어제 미디어법 헌재판결을 두고 주고받는다. 논리가 맞지 않고 설명은 해야하는데, 당췌 무슨 소리들을 하는지 서로도 기가 찬 모양이다. "*기자. **가 위법이면 헌법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요?" "아~ 네. 버벅버벅" "어제도 버벅대더니 오늘도 그러시는군요." "버벅" 그리고 어디 황당한 사례를 찾아냈는지 "예전 노동법 통과할 때 신한국당에서 어쩌구저쩌구 긁적긁적"한다. 

3:2의 패배가 다음날, 전날의 수도권, 중부권 전멸의 분위기와 달리 근소한 차이의 패배로 묘사된다. 그리고 긴장하던 한나라당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힘을 받아 국면을 전환해나갈 것 같은 뉘앙스를 던진다. 이어지는 소식, 정운찬이 박근혜를 만나기로 했고, 세종시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갈 것 같다고 전망한다. 다음, 선거구를 통합하면 지역숙원사업을 들어준다는 되지도 않는 황당한 이슈가 메인으로 올라와 있고, 망발을 주고받고 한다.(숙원사업이면 진작 들어주던지,그들의 포석은 원색적이다.어차피 말도되지 않지만 단맛만 적당히 던져주면 무마된다는 전략이겠다.)

그러다보니 벌써 뉴스 클로징 단계, 오늘의 논평이 이어진다. 미디어법 어쩌구저쩌구. 이제 집에서 방송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동하면서 dmb를 보고 이래저래 편해졌고 살맛난다. 미디어 사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어쩌구저쩌구...(그러니 미디어법이 좋다란 이미지만 만들어놓는다. 논평인지 선동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미디어법과 관계없는 이야기만 잔뜩하고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앵커의 클로징멘트. 미국 저명한 누가 말했답니다. 그래서 뭔가 거창한 말이 이어지는가보다 했다. 그 말이 뭐냐하면  

 "세상일이 다 그런거죠"라구.  

 차는 막히고 왜 공연히 이 방송을 들었는지 후회도 되고, 거기에다가 이 소리까지 들으니 가슴이 막막하다. (왜 채널을 이곳으로 돌렸는지 모르겠다. kbs 뉴스와화제 08:00-08:35)


공연한 생각과 몽둥이, 저질 방송 생각과 그 가운데서 일하느라 쓸데없는 자료만 잔뜩 모은 기자나 작가나 누구나...세상 일은 다 그런거죠 하는 놈들만 잔뜩 버무려져 있을 그 생각을 하니 울화도 치민다. 

 



잠시뒤 지역 광주 방송이 이어진다. "가재는 게 편이라죠" " 지역언론에서 총력을 다해 투쟁하기로 했습니다."란 오프닝멘트가 없었다면 하루 종일 개(게)들 생각만 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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