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0.1 수난

예수가 말했다. 부자들이 천당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부자들이 아닌 예수 자신이 당시에 수난을 당했다. 지금 서구의 부자들은 거의 다 예수를 믿는다. 하지만 수난을 당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0.2 어떤 슬픔

적의 칼에 죽는 것은 슬픔이라고 할 수 없다. 어디에서 날아온 지도 모르는 무기에 죽는 것이 슬픔이다. 하지만 가장 슬픈 것은 자애로운 어머니나 애인이 모르고 넣은 독약이나 전우가 잘못 쏜 유탄에 죽거나 결코 악의가 없는 병균에 죽는 것이다.


1.

1.1 민중 속으로

서재에서 책이나 떠받들면서 종교를 논하고, 법률을 논하고, 문학과 예술을 이야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논한다해도 민중의 습관과 풍속을 알아야 하며, 이들의 어두운 측면을 직시할 용기와 강인함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그저 미래의 광명만 외치는 것은, 게으른 자신과 게으른 청중을 기만하는 일일 뿐이다.


1.2 낡은 것과 새것의 공생

낡은 것과 새것은 왕왕 서로 닮곤 한다. 개인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다 부르주아 계급에 반대하고, 보수주의자와 개혁가는 삶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며 어둠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주의主義를 신봉하는 자나 공산주의자가 한결같이 휴머니즘에 질색하는 경우가 그렇다.

1.3 구세력과의 투쟁

구사회, 구세력과의 투쟁은 반드시 단호해야 하고, 부단히 계속해야 하며, 실력을 키워야 한다. 구사회의 뿌리는 원래 아주 튼튼해서 새로운 운동은 그보다 훨씬 큰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뒤흔들 수 없다. 게다가 구사회는 새로운 세력들을 타협시키는 훌륭한 방법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많은 새로운 운동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력들은 매번 낡은 세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 원인은 대개 새로운 세력들이 굳세지 않고 큰 목표가 없고, 요구가 작아서 쉽게 만족하기 때문이다.

1.4 누가 복고를 원하는가

전에 잘살았던 사람은 복고를 원하고, 지금 잘살고 있는 사람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아직 잘살지 못하는 사람은 혁신을 원한다. 대체로 이러하다. 대체로!


2.

2.1 혁명의 최후 승리

혁명의 최후 승리는 기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진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2.2 영원한 혁명

혁명에 끝이란 없다. 세상에 완전한 지고지선의 경계가 정말로 있다면 그 즉시 인간 세계는 응고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는 수많은 전사들의 정신과 피로 키운 예전에 없던 행복의 열매가 약간이나마 열렸고, 그것이 점점 자랄 희망이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행복의 열매를 계속 키워주는 사람이 적고 꽃을 꺾는 사람, 열매를 따먹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3 혁명의 순환

혁명, 반혁명, 비혁명
혁명가는 반혁명가에게 죽는다. 반혁명가는 혁명가에게 죽는다. 비혁명가는 혁명가로 간주되어 반혁명가에게 죽든가, 반혁명가로 간주되어 혁명가에게 죽든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간주되어 혁명가 또는 반혁명가에게 죽는다. 혁명, 혁명의 혁명, 혁명의 혁명의 혁명,혁명의 혁명의 혁명의 혁명.....


3.

3.1 어려울수록 개혁이 필요하다

어려워도 해야 한다. 어려울수록 해야 한다. 자고로 개혁이 순풍에 돛 단 듯이 진행된 적은 한번도 없다. 개혁에 냉소적인 사람들이 찬성하는 것은 개혁이 효과를 본 뒤이다.

3.2 개혁을 막는 자들의 위선

체질과 정신이 이미 굳어버린 민중은, 지극히 사소한 것을 조금 개혁하는 데도 지천으로 걸림돌이다. 겉으로는 자신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내건 구실들은 언제나 지극히 공정하고 당당해 보인다.

3.3 개혁의 시작

역사가 가르치는 바로는 모든 개혁이 시작은 각성한 지식인에게 맡겨진다. 다만 이들 지식인들은 반드시 잘 배우고 잘 생각하고 판단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굳세야 한다. 그들은 권력을 지니되 사람들을 속이지 말아야 하고, 이익을 따지되 그것에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경시하여 다른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지 말아야 하며, 다른 사람들을 경시하여 자기의 노리개로 여겨서도 안 된다. 지식인은 그저 대중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중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

-1.1 노예의 만족

우리는 아주 쉽게 노예로 되며, 노예로 된 뒤에도 아주 좋아한다.

-1.2 노예를 어떻게 볼 것인가

만일 노예가 앞에 서 있다면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노려보아야 한다.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기 때문이고, 노려보는 것은 그들이 투쟁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1.3 독재와 공화제
J.S 밀은 독재는 사람을 냉소자로 만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공화제가 사람을 침묵자로 만든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J.S 밀은 독재정치는 사람을 풍자가로 만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천하태평이어서 풍자조차도 없다. 폭군의 독재정치는 사람을 풍자가로 바꾸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독재정치는 사람을 살아 있는 시체로 만든다.

-1.4 독재자와 노예

독재자의 이면은 노예다.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못하는게 없지만 세력을 잃으면 노예성이 극에 달한다...주인일 때는 다른 모든 사람을 노예로 삼지만 일단 주인이 나타나면 자신을 노예로 위치 짓는다. 이는 천하의 진리이고, 요지부동이다

.

4.

4.1 문제와 해결

문제가 없고 결함이 없고 불평이 없으면, 해결이 없고 개혁이 없고 반항이 없다.


4.2 뒤집어진 뒤 다시 세워라

예수는 수레가 뒤집어지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하였다. 니체는 수레가 뒤집어지려는 것을 보면 밀어버리라고 하였다. 나는 물론 예수의 말에 찬성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도움 받기를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 도울 필요는 없고, 그가 하려는 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물론 그런 뒤 뒤집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기어이 뒤집어진다면 그 다음에 적절하게 그들을 도와 수레를 바로 세울 일이다. 억지로 돕는 것은 세우는 것보다 더 힘이 들고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뒤집어진 뒤 다시 세우는 것이 뒤집어지려는 것을 돕는 것보다 그들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

 

뱀발.  하나.

0. 사람들은 예수도 믿지 않는다.부자를 믿는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악의없는 병균에 죽더라도 슬퍼하지 않을 면역조차 생긴 것은 아닌가 1. 진보는 복고의 원하는 세력의 힘을 너무 왜소하게 볼 뿐만아니라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며 광명만 외친다. 2.3.혁명이라는 것도 개혁이라는 것도 그저 상품의 하나일뿐이다. 그래서 -1. 노예라는 주장을 아마 봉건제나 농노제나 스펙터클의 화면 속으로만 느낄 것이다. 아마. 4. 문제가 뭔지도 모르기에 해결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아볼 여력조차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둘. 

그런데 만약 -1에서 4란 잣대를 세상에 그렇구 저렇구한 세태에 빗대지 않구. 그 화살을 무차별적으로 지금 당신이나 서재나, 모임이나 단체로 향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나의 동선에 빗대어 다시 음미한다면 아마 슬플지도 모른다. 슬픔이 이런 것이다라는 의미가 고스란히 0.2로 되돌아갈지 모른다. 그런데 또 덫과 같은 잘살고 있는 사람이라면에 걸려 나도 복고적일 수밖에 없다면 아니면 -1의 노예란 그물에 걸려 저자거리에 대곤 크게 소리치지만, 여전히 단체나 모임이나 서재나 당신과 나에게 그 잣대를 비춰본 적도 없는데 아주 조금 이 이야기가 거슬린다면, 아니면 평론의 언어로 소설 속 한귀퉁이의 언어로 장식된 것이 2.3인데 만약 당신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대상이 거울 속에 비춰 다시 너를 가르키고 있다면 만약 아차 싶은 생각이 아직 든다면... ... 

그래도 당신은 아마... ...

셋. 

이런 대위를 하는 일 자체가 욕먹을 일 것이다. 아니 지독하게 스스로 욕할 채비를 하느라 다짐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껏 책이나 떠받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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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에 잘살았던 사람은 복고를 원하고, 지금 잘살고 있는 사람은 현상유지를
    from 木筆 2014-04-23 13:21 
    편가르기빨갱이 종북 말많음 따짐 꼬치꼬치 새누리당 한나라당 경상도 전라도 니편 내편 너네편 우리가 남이가 우리식구 동문 우리학교 우리과 긍정 부정 사실관계 확인 좋은게 좋은거 돈이최고 손해 이익 작은 사기꾼 큰 사기꾼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필요해 안하무인 배려 사려 돌봄 세대별 격 차 대물림 지역 나눔의 말로 꼬리붙이기 유대인 진보 좌파 내자식 내노후 자식노후 그래도 해라 뼈빠지게 고생하지 않으려면 니만 살아라 하루하루 굶으니 서럽다 자식잃고 싫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