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내 속에 넣기위해선 저 신맛나는 것을 잔뜩 구해와야 한다. 신자두, 신레몬, 머루, 포도, 그리고 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신맛만 모으는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자연산으로 하자. 꾹꾹 열심으로 한방울, 두방울 애써 모아서 마음의 항아리에 담아두자. 네가 아직 갑각류에 근사하여 얼씬거리므로 네 딱딱한 갑옷들이 바래지고 흐물흐물해져야 한다. 내가 네몸에 한방울, 두방울, 신 너 를 뿌려도 그려려니 해야된다. 너의 각질이 서서히 말랑해지거든 아주 조금 부탁을 하려무나. 그러다가 너의 몸이 어느 순간 말랑말랑해지는 찰나가 올 것이다. 그러면 그때, 너를 나에게 밀어넣는 것이다. 나를 너에게 밀어넣는 것이다.
세상이 갑각류로 변해있더라도, 시디 신 마음항아리를 품고, 저 달즙을 조금씩 모으자. 저 시디 신 저 달즙을 모으자. 그렇게 달즙을 네몸에 내몸에 뿌리다보면 언제 어느 순간, 나는 네 속에 들어가고 너는 내 속에 들어간다.
어쩌면 달걀이 그 좁디 좁은 병목을 통과하듯이. 그 딱딱한 것이 말랑말랑해져 그렇게 쏘옥 들어가듯이. 어쩌면 신 것이 먹고싶다는 것은 너를 내안에 자리잡게 하겠다는 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