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톡!)--
부르주아 계급은 농촌을 도시의 지배 아래 굴복시켰다. 부르주아 계급은 거대한 도시들을 창조했고, 농촌 인구에 비해 도시 주민의 인구를 현저하게 증가시켰으며, 그에 따라 주민의 상당 부분을 세상사에 무관심한 농촌 생활로부터 떼어 내었다. 부르주아 계급은 농촌을 도시에 의존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야만적 나라와 반야만적인 나라들이 문명국에, 농업민족이 부르주아 민족에, 동양이 서양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부르주아 계급은 점점 더 생산수단, 재산, 주민의 분산을 없앤다. 부르주아 계급은 인구를 밀집시키고 생산수단을 집중시키며, 재산을 소수의 손에 집중시켰다. 이로인해 필연적으로 정치적 집중이 생겨난다. 다양한 이해관계, 법률, 정부, 관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 연계되어 있었을 뿐이었던 독립적인 지방들이 하나의 국민,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국민적 계급이해, 하나의 관세구역으로 모여들었다. 15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며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현재가 과거를 지배한다.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자본이 자립적이며 인격적인 반면 활동적인 개인은 비자립적이며 비인격적이다....오늘날의 부르주아적 생산 관계에서 사람들은 자유를 자유로운 상업, 자유로운 판매와 구매로 이해한다. 그러나 거래가 없어지면 자유로운 거래도 없어진다. 자유로운 거래에 관한 상투적인 말들은 자유에 관한 지금의 부르주아 계급의 모든 허풍들과 마찬가지로, 묶여있던 거래나 노비로서 살던 중세의 시민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 거래, 부르주아적 생산 관계들, 부르주아 계급 자체 등의 공산주의적 폐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당신들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폐지하려 한다며 놀라고 있다. 그러나 당신들의 현존 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원의 10분의 9의 사유재산이 폐지되어 있으며, 이들 10분의 9에게는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사유재산이 존재한다. 따라서 당신들은 우리가 사회의 압도적 다수의 무소유를 필수조건으로 전제하는 소유를 폐지하고자 한다고 우리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32-3
사람들은 사유재산의 폐지와 함게 모든 활동이 멈추고 전반적으로 게으름이 만연하게 될 것이라고 항변하여 왔다. 그렇다면 부르주아 사회는 오래 전에 태만 때문에 망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 사회에서 노동하는 자들은 벌고 있지 않으며, 그 사회에서 버는 자들은 노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모든 의심은 자본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면 곧바로 임금노동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동어반복이 될 뿐이다. 33
발전이 진행되면서 계급의 차이가 사라지고 모든 생산이 연합된 개인들의 수중에 집중되면, 공권력은 정치적 성격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본래 정치적 권력은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한, 계급의 조직된 힘을 의미한다....계급과 계급 대립이 있던 낡은 부르주아 사회 대신에,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든 이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조건이 되는 연합체가 들어선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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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의 국가권력은 부르주아 계급 전체의 공동업무를 처리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곳에서 모든 봉건적, 가부장적, 목가적 관계들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 부르주아 계급은 상전의 지위를 타고난 이들에게 사람들을 묶어놓던 잡다한 색깔의 봉건적 끈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뜯어 버렸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거벗은 이해관계와 냉혹한 "현금계산" 외에는 아무런 끈도 남겨놓지 않았다. 부르주아 계급은 경건한 광신, 기사의 열광, 속물적 감상의 신성한 전율을 2) 이해타산이라고 하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에 빠뜨려 버렸다. 부르주아 계급은 인격적 존엄성을 교환가치로 해소시켜 버렸으며, 문서로 인증되고 정당하게 얻어진 자유를 단 하나의 3) 양심없는 상업적 자유로 바꾸어 놓았다. 한마디로 부르주아 계급은 종교적 정치적 환상 속에 숨어있던 착취를 공공연하고 파렴치하며 직접적이고 건조한 착취로 바꾸어 놓았다.
부르주아 계급은 지금까지 존경받았고 사람들이 경건하게 바라보던 모든 활동에서 신성한 후광을 벗겨 버렸다. 부르주아 계급은 의사, 법률가, 시인, 학자를 4)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임금 노동자로 바꾸어 놓았다.
5) 부르주아 계급은 가족관계에서 심금을 울리는 감상적 장막을 찢어 버리고 그것을 순전한 화폐관계로 환원시켰다. 11-13
[공산당선언] 이론과 실천, [꿈꿀 권리] 가스통 바슐라르,[ 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김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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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물은 그 물 속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다. 꽃 한송이가 더 피어나는 것만으로 냇물 전체가 술렁대는 것이다. 한그루의 갈대가 꼿꼿하게 서 있으면 그럴수록 잔물결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뒤얽혀 우거진 수련의 초록빛을 꿰뚫고 나온 저 생생한 물의 붓꽃, 그 놀랄 만한 승리를 화가는 곧장 우리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하여 붓꽃은 모든 칼을 빼어 잎사귀들을 날카롭게 세워서, 상처를 입힐 것 같은 아이러니 속에, 물결 위로 아주 높이 유황빛 혓바닥을 늘어뜨리고 있다. - 붓꽃과 수련의 변증법, 수초의 변증법, 수직과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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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지난 일요일, 이곳을 내려오는 길 [선언]이 책가방 속에 있는 것을 깜박하다. 뒤늦게 보기 시작해 좀더 시간을 늘려 읽다. 따로 메모할 길이 없어 오늘 반납할 겸 남긴다. 흔적을 남기다보니 저자의 읽기와 겹친다. 160년전의 흔적이 이렇게 명료할 수 없다. 아마 선언의 의미대로 수사가 날렵한 듯 싶은데 해석이 그다지 빨아들일 정도로 읽히지는 않는다. 수련에 대한 모네의 그림, 샤갈의 그림읽기, 고흐의 그림 읽기 등 옛날 책으로 읽어 그림도 조금 아쉬웠는데 책을 달다보니 신판이 열화당, 동문선에 모두 나와있다. 위 인용문은 수련 잎을 닦을 정도였던 모네의 수련정원의 묘사가 무척이나 깊숙하고 세밀하다. 샤갈에 대한 이야기보다 먼저 서있는 성서의 흔적의 손길을 쫓는 묘사도 그러하고... ...그리고 마지막 책은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 가는길의 묘미. 이른 새벽길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