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아동성매매, 해석과 변혁의 차이

1.

당신은 엄청난 정도의 부가 있다. 밀렵한 호피를 당신에게 가져와 유혹한다. 당신의 양심은 잠시 망설인다. 침실에 깔고 싶고 재력도 있다. 밀렵꾼이 다시 속삭인다. "어차피 죽은 호랑이 아닙니까?" 내가 호피를 사든 말든 호랑이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 양심의 가책을 벗어버리고 그 호피를 산다.


미국 한 국회의원이 방글라데시 어린들의 노동현실을 고발하면서 더 이상 아동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을 수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아동노동을 금지하자 많은 어린이들이 금전적 기회를 상실했고 결국은 거지가 되거나 심지어는 성매매에 나서야만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아동성매매도, 아동노동도 금지할 수 없고, 생계를 위해 허용해야 한다고 해야하는가? 앞쪽의 그 호피를 구매함으로써 당신은 다음 호랑이를 죽인 것이다. 당신으로 인해 그 밀렵꾼은 호랑이를 밀렵할 유인을 얻은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합리성을 과신하여 어린이들이 강제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 안에서는 그 아이들에게 나름의 방법이지만 그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상식에 비추어보면, 그 경제학자들은 '미친놈'이 되고 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장기매매나 성매매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현실을 바꾸려는 생각없이, 그런 현실 속에서 무엇이 합리적인 것인가 하는 생각만 하다보면, 장기매매를 허용해야 한가거나 성매매노동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혁하는 데 있다."  (19금 경제학 107-110)

뱀발. 몇꼭지 생각이 나 요약해서 옮긴다. 행동경제학이나 젊은 경제학자들이 늘 당연하다고 여기는 논리의 전제조건이 허망하게 무너지는데도 이땅에 과거를 먹고 누리는 자들은 아직도 자기 타령이다. 논리도 상식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말이다.  저도 경제의 울타리논리에 갇히기도 하는데 당신은 어떠한가? 다른 관계에서 자기만 빠져나온 놈이 자본이고 그 논리라 생각하자. 결코 그 놈은 사람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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