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애기잠자리가 자태를 드러내며 앉아 있다. 인기척이 있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한참을 물끄러미 보다 만지면 바스라질 것 같은 날개에 손을 댄다.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은 정도의 가벼움. 작은 꼬리엔 하늘을 물에 담은 하늘색 한점.  

조심조심 사무실을 나와 흐린 하늘, 손가락의 무게를 주지 않고 날려보낸다. 스르르 스르르. 엄청난 속도의 잠자리가  손안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바람보다 빠르게 날개짓하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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