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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한참 퍼붓던 비는 그치고 개인 쉼터를 잠깐 돌아다니다보니 지천으로 널린 것이 이 녀석들이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 풍요속의 빈곤이다. 도시락에 한가득 따러 다니던 충동이 인다. 점심대신 산열매로 산품에서 놀던 기억들. 가시가 있어도 쭉쭉 길게 뻗는 직선에 산딸기잎은 3/4박자다. 총총 엇갈려난 박자와 가끔 수렴해가는 모습이 아득하다. 사진으로 담으니 흑백처럼 산딸기의 열망을 표현하지 못하겠다. 손바닥 그림에 덧칠을 하며 그래도 그 마음을 조금 더 담아본다.
어젠 모처럼 달님을 하다. 바닷가는 손님과 음식들로 북적인다. 눈길받지 못하는 배들만 선착장에 같이 모여있다. 가끔 반짝이는 불빛을 받아주면서. 읽기시작한 그리스도 이야기에 깊이들어간다. 새벽녘 이어갈 생각인데 조금 땀을 비친 몸은 피곤을 몰며 꿈으로 간다. 새벽 잠시 뜬 눈. 책속으로 들어가지도,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곤한 몸을 잠으로 달랜다.
여름비에 간만에 들른 쉼터는 정글이 되어가기 시작한다. 자귀나무가 빼꼼, 그나마 인동초는 그래도 꽃을 마지막에 열심으로 피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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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에 두색, 세가지 색을 담는 연유는 무엇일까? 그저그런 것일까? 봐주는 사람만 토를 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