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일, 이번주말은 조금 단촐하거나 한가할 줄 알았는데 일터 일이 꼬이더니, 결국 우려스럽게 일요일까지 온전히 뺏어간다. 금요일 생각 좀 추려볼 생각이었는데, 비소식과 겹친 일터일, 일터손님과 동료들과 금요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말 일터일이 비껴가질 못하고 꼬인다. 그래도 물리적인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기에 서천까지 장항선으로 춘장대까지 허겁지겁 달려간다. 좀더 편하게 속마음이나 일들을 나누고 싶기도 한데, 비도 바깥의 모기군단도 쉽게 허하지 않는다. 잠깐 눈을 붙이고 늦게 시작하는 기차편을 피해 버스편으로 서천-군산-광주까지 역으로 돌아온다. 어제 빗속의 군산, 잠시 들른 이곳의 모습이 아름답다. 조급히 가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준비한 옷가지도 책도 챙기지 못해, 기차역에서 고른 책
이 돌아오는 길, 책장 한장 넘기지 못하고 굳어있다. 잠깐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낭만?이 있어 우동 한그릇, 후루룩 했다.
편안하고 부드럽고, 마음밭은 풍성한데, 밤을 지피며 나누는 이야기들. 가족과 만남도 없이 지나쳐버린 한주.(유니의 호된 꾸지람?!)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일터일을 만들어 주중에 한번 녀석들 자는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똥파리]도 봐야하고, 영화이야기도 더하고 싶고, 시이야기도 더해야하고, 블로그얘기도 더해야하고, 동네이야기도 좀더 다르게 나누고, 뜨거운 가슴도 밤 깊은 시간 더 나누고, 친구들 이야기 삭히고 보듬고, 푸념도 나누고, 돈이야기도 해야하고, 아무생각없이 밤새도록 편하게 편하게 파도소리와 수평선 그윽한 솔밭을 거닐기도 해야하는데, 얕은 이슬 내리는 그곳을 터벅거리며 오기도 그렇다. 아무튼 해가 길어지는 정점. 이렇게 마무리해야겠다.
뱀발. 더운 아열대에 건강도, 운전도 조심하길...이제부터 스콜시즌이 되는가? 독감도 만만치 않다. 유념하시고 몸 잘 만드시길. 가을 겨울 감기 걸리지 않게 서로 관리 잘하시길... ...
마음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부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