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낮, 등나무를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를 닮다. 꽃이 피는 것도 버선코가 납작할 뿐, 나비처럼 화사하게 고개를 드는 모습은 같은 박자다. 줄기가 더 길고 잎도 부드러운 맛은 부족하지만, 향도 보라도 바람품은 햇살에 날리는 모습은 봐줄만 하다. 꽃잎하나 하나 세세히 그려주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룬다. 톡톡 고개내민 모습, 아직 피지 않은 모습, 다 피어 진보라로 향하는 실루엣만 기억할 겸 남겨본다.
주말 바빴다. 서울가는 길. 대전에 내려 세미나, 새벽에 잠들고, 부리나케 참* 회의, 그리고 타박?맞으며 서울행. 다소 냉냉한 기운을 견딜 수 없고, 몸도 자꾸만 쳐져내리지만, 되풀이되는 책읽기와 궁금증은 깊어만 진다. 등나무가 내리듯 바닥으로 향한다. 향기를 가지고 끝까지 가본다.
좀더 숙성을 하고 마음 가닥을 잡아봐야겠다. 이번주는 착실해야하는데, 오늘 도서관은 할까? 월요일인데 또 허탕이면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