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채워지려는 밤, 잠이 쉬이 오질 않아 뒤척인다. 뭉글거리는 생각끝을 달고 잠 속으로 들어가본다. 도시에 느린시공간이거나 이질적인 시공간을 만들어 볼 수 없을까? 면이어도 읍내여도, 마을 하나, 동네하나를 바닷가의 하나의 섬처럼 가꾸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아주 작은 규칙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고, 자전거나 걸어야 되고, 뭔가 하나 하면 한끼 해결하거나, 한달을 보내거나(가르칠 거리가 있다면..). 한주를 보내거나 품을 나눠, 나눈 것이 서로 남는 그런 시공간은 없는 것일까? 아주 만화같은 이야기만, 아주 어이없는 소리일까? 도시의 한마을의 공간이 이색적이 아니라 과정으로 충만한 공간에 먹고 마시고 나누고 삶의 작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시공간을 비틀어 둘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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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 해결하려면 팔 수 있는 품이 있고, 증빙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이렇게 할 계획만 제출된다면 그 아이들이 섭외가 되고
자전거로 기행담을 쓴다면 그 기행담으로 더 많은 곳을 찾아볼 수 있다면
아마 돈 한푼들이지 않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일까? 영화가 보고 싶다면, 영화를 보여주고 공감한다면... ... 최소한의 먹을 거리 동선이 신호등처럼 반짝일 수 있다면... ...
도심에 섬하나, 섬둘 만들어보는 일이 어려울까? 아주 작은 가교하나로 시작해본다고 손해볼 일이 있을까? 상상해보는 만큼, 다르게 토씨다는 만큼.
돈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공간.은 되지 않더라도 좀더 적지만 품이드는. 품이 많지만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두레의 시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빠른 것이 비껴나가는, 비껴 나갈 수밖에 없는 공간들, 나갈 수밖에 없는 시간들, 빠른 것들이 휘감다가 지쳐 돌아나가는 이야기들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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