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의지한 그분?이 나를 보고 손짓하신다. 엉겹결에 차창가로 경직?된 답례를 한다. 이 흔적을 남기는 십여분전, 그리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부부가 다른 칸에 자리잡고 있다. 조금 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었고, 일터 잔일로 통화를 하다 하마터면 서울행 기차를 놓쳐버릴 뻔도 한지라 무슨 행사를 하는지 몰랐는데... ... 환영 현수막은 그 존재를 알린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고 팔십년대 말미 YS, DJ...그리고 국회의원 선거 지원유세 벌써 이십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에도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 본 적이 있다. 무슨 연예인과 달리 정치인의 아우라와 운동의 분위기가 섞일 무렵의 일일 게다.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한 것, 그래도 뚫고 나갈 수 있는 것을 뒤섞어놓고 보면 여러가지가 교차한다. 꿈과 현실, 이상이 이젠 별반 미약하고 퇴행의 기미를 잔존하고 있는 현실. 그 무리에 박지원이 옆에 있고 이곳 시장이 곁을 함께 하고 있다. 풍미하던 사람들 더...

찰라의 순간. 무슨 생각이 스며든 것인지 그리 평온하지 않다. 왜 왔는지 어떤 행보를 하는지 조차 궁금하지도 않은 현실. 오히려 스스로 탈정치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스민다. 생각조차 현실의 고민의 끈조차 놓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무관심과 냉소로 진화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무섭기도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른 그분은 여지없이 잔혹극을 펼치고 계시는데, 그 직간접의 폭력에 여지없이 힘없는자 목없는자 어김없이 쓰러지는 일상이 

 

뱀발. 저장을 하지 않다보니 반틈이 날라가버린다. 어쩌라고 생각을 다시 기워야하나. - 퇴행과 하고싶은것도 없는 것, 누리는 것만 생각하는 그것. 대접을 받아야한다는 순간 보수에서 수구로 전락. 그리고 해야하는 것 할 것 해내야만 하는 것은 없어져 향유버전으로 안착. 동시에 시간 속에 공존하며 내는 쿤내, 진내 그런 것. 빠른 속도로 뒷켠으로 사라지지만 현존하는 모습. 그 냄새. 무관심을 빌미로 냉소를 빌미로 하얗게 되는 얼굴 부끄러움 핑계를 빌미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 거울 속의 진동. 현실은 없고 이유만 있거나 현실을 부여잡고 나가는 이 없는 지금.  

반갑게 윙크라고 손이나 열씸 흔들 일을. 엉거주춤 고민줄기나 엮는 짓이란~ 어정쩡한 자세. 어정쩡한 손짓. 사진이나 풍풍 찍으시지... 다른 그  분이었다면 어땠을까...쳐다보다 고개돌리고..그랬을까. 속이 미식거렸을까.   괜한 화를 여기에다가 대고...빨래방망이질을 해대는 비겁은 아닌가. 무관심과 냉소 탈정치. 조건을 핑계삼아 관람만 해대는 것은 아닌지? 무관심이 조건의 벽을 약화시켜 어김없이 나를 넘어보는 일상인데.  알량한 조건으로 관전하는 현실은 퇴행의 그것처럼 냄새만 폴폴 날리는데 어느덧 무관심은 없음으로 진화해 직간접의 폭력만 증폭시키는 구실을 더 만드는지도 모르는데.  보기싫다고 듣기싫다고 외면만 많이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끝자락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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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 반갑게 인사라도 할 것을... ...
    from 木筆 2009-08-18 14:19 
    마지막 만남이 될지 몰라. 쓴 흔적이 왜 이리 후회가 되는지. 하의도 다녀오는 길. 목포에서 만남. 그 정정하던 눈빛은 서울 청춘의 선거유세 만남과 같이 또렷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접어야 하나. 후배의 문자로 소식을 접한 뒤 답답하다. 엊그제 한해에 두분의 대통령을 보낼 수 있다는 농담아닌 농담들이 현실로 되는 것도 그렇구. 짧은 정치책임자들에 기대를 투사하는 일. 그 짓만 숱하게 해온 마음들이 속절없이 작아보인다. 삶과 마음, 아픔으로 가져가 서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