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03 일터일을 마치고 한밭으로 향하는 동료의 차를 타고 올라오다. 뒤풀이에 인접하거나 지난 시간이다. 어느 덧 첫모임의 문턱이 많이 닳은 듯 싶다. 마음도 오고가고, 기대도 오고가고 문지방을 들낙거린다. 소모임이야기가 있던 것은 알고있지만, 이리 진도가 쾌속행진을 할지는 몰랐다. 참석한 자리가 따듯하고 좋다. 자리를 옮겨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글빨도 인문의 영역을 담보하지 않아 힘들다거나 인문도 이론인지라 머리의 영역일뿐, 타넘고 함께할 다른 것이 많다라거나 하는 - 시 하나 읊어보라는 제안에 주춤서는 시인의 모습이나, 장석남을 모르냐는 반핀잔도 재미있다. 눈가의 주름이나 이뻐지려고 하는 것과 속이 환해져서 은은하게 풍기는 밝음에 비추는 주름도 이쁜 것이라는 반의반핀잔도 희석되어 안주감이 되는 듯 싶다. 당사자가 눈치를 채도 그렇지 않아도 그만. 딱 그 정도인 주춤이 좋다. 그러다가 모임이 섞이고 일행이 섞이고 아쉬움도 섞여 남은 이야기가 자란다. 이완용이나 서재필은 그냥 봐줄만하지만 정작 진도나간 회수에 건네지는 인물들은 그렇지못하다고, 이제서야 근대사모임을 자신의 앎에 환원시켜 비추이는것이 아니라 모자이크나 삶과 섞인 모습들을 드러내고 나눌 정도가 되지 않았는지 하는 말씀도 섞인다. 090404 새벽 일찍 들어오라는 분부를 받들어 얘기는 짙어진다. 밤을 절반을 갈라 귀가팀도 새벽팀도 나뉜다. 얼콰한 이야기. 어찌하다보니 어쩌다보니 모임의 잔향이 짙어져 자리가 무척 편안하다. 가슴과 몸의 영역으로 넘어선 듯하다. 이렇게 짠돌이 머리지향자가 이렇게 느낌을 이야기하다니 말이다.090404 그렇게 밤, 아침잠 말미 잠깐 숙식을 같이했던 둘째딸 소식이 궁금했는데 고관절탈골에 입원이란다. 주섬주섬챙겨 건너가 오랜만에 친구네와 자리를 함께하였는데. 생각보다 다들 밝고 자리를 잡아가는 듯해 기분이 좋다. 아*** 이야기를 먼저꺼내고 강좌소개도 가입도 부탁하고, 동네 유기농가게도 가는 길이 있어 소개시켜주고 아*** 영업도 한다. 

어머니 마당에 놓인 수선화와 반달에 비추이는 봄꽃, 벚꽃이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몸은 힘들고 맵다. 하지만 여운이 몹시 기분좋다. 문턱과 울타리의 경계가 없으면 좋을텐데. 여전히 마음의 경계들이 진한 아쉬움들이 있지만 걱정한다고 될 일도, 내 몫의 일도 아니고, 섞이면 될 일은 아닐까? 주저의 반복이 늘 안타깝지만 말이다. 비빔밥에 대한 조급증이 있는 것인지? 김치국부터 마시는 것인지? 다 떠나 좀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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