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미술관에서 찍어두었던 고독한 여행자의 방을 담은 그림이 찾아보니 없다. 낯선 곳의 방이 점점 익숙해지고 여행가방 하나 둘 있던 방들에 조금씩 채워지다 이제는 옷장이 마지막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이것저것 청소하고 옮기고, 편안한 복장으로 기차에서 흔적을 남긴다.
책욕심에 반납해야될 책무게가 옷무게, 노트북과 겹쳐 무겁다. 횡하니 한주가 지나니 듬성듬성 배어문 책의 기억들이 새롭다 싶다. 그리 쪽수도 많치 않은 책을 이렇게 넘기다니 안스럽고 내 몰골도 그러하다. 늦은 저녁을 먹을 무렵. 조기매운탕에 한숨을 돌리려는데 참* 전화다. 내일 고교생들을 섭외를 많이 하였고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구 한참 이것저것을 묻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사무국장의 교수신문 서면질의서까지 챙겨보고 내일 분위기와 나눌 이야기들을 오는 길 확인해둔다.
내일 하루가 오밀조밀해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