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 것이
상황의 산물이 아니라
상황의 협박으로 다 여러갈래길로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마다 다른 아픔으로 추하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이
살고싶은 삶들의 공배수로
삶의 기획으로 다 여러갈래길이 모여드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면
나라마다 더 나은 즐거움으로 아름답게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역사라는 것이
다른 삶과 조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그렇게 되지 못한 탓이 아니라
그렇게 된 이유에 심취하게되고
그렇게 될 것에 궁금하게 되고
궁금증은 뿌리를 내리다내리다가 국경을 없애고 이어질 것이라는 낭만으로 시작해서 저 아프리카에 닿고 저 스위스에 닿고 저 희망봉까지 더 나은 시스템과 삶의 양과 질, 나은 것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하는 고전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 바로크적인 삶의 격동을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왜 세상은 늘 평화와 등진 전쟁과 인권을 멸시하는 핍박과 테러와 권모와 술수만 앞자리에 서야되는 것일까? 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당연한 듯 생각해야되는 것일까?하는 회의주의자도 되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