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삶의 오솔길
문병란 엮음 / 솔과학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시인의 눈은 일상을 다시, 더욱 더 시야를 넓혀준다고... 시상을 담은 것들이 낮달, 동치미, 별빛...으로 이어집니다. 동치미를 느끼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고희가 넘은 시인의 눈길과, 현실의 시어가 행여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동치미보다 피자맛에 감응하여 시어를 선택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지 않을까? 행여 그런 정서라도 담뿍담겨 있을까?

너무 획일화되고 일률적이어서 .... ...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하지만, 곧 생각을 접었습니다. 여전히 후배 시인들도 빼곡한 아파트 숲에는 익숙치 않더군요. 여전히 오르내리는 시어들은 사람에겐 숲과 자연귀의적 본능이 곳곳에 숨어 있어 내 생각은 허툴다는 느낌으로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고희의 엮은 시인 문병란님은 뵌 적도 있고 떨리는 음성도 들었기엔, 아버님 같은 연배의 정서를 담뿍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혹을 바라보는 자신도 늘 낮달과 동치미와 별빛을 찾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