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씨에게서 받은 생일선물 상품권으로 한가한 오후, 동네 길초입 서점에 들러 시집 2권과 다른 책을 사 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과 연애하는 기분은 정말 삼삼하다. 일터 작은 책상 한켠에 두고 짬짬이 이 시집과 연애질하고 있다.많은 시집은 하늘 촘촘 박힌 별같은 시들이 많지 않다. 어쩌면 그렇게 바란다는 것이 시인의 코드를 어설피 느끼는 조급함은 아닐까? 그런 갈증때문일 것이다. 스타군단을 만나고 싶었다..대표선수들의 시맛을 보는 것이 이렇게 좋을 수가? 시인 하늘 총총 박힌 밝은 별처럼 빛난다. 때론 전율도 느껴지고, 오른 편에 짧게 적힌 엮은이 멘트도 인상적이다.이 시집은 12월 한달동안 일터 작은 책상 한켠에 놓일 것이다. 시간 짬짬, 호흡 흐트러지고 빠쁜 일상에서 많은 별을 짬짬 훔쳐볼 것이다. 때론 갈대처럼 울기도 하고, 하염없이 물밀듯 달려오는 봄을 느끼기도 할 것이고, 초가집 한쪽을 베어먹는 달님도 만날 것이다.얇은 책 한 권으로 배부르고, 넉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