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 - 한국 풍수지리학의 원전
이중환 지음, 이익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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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절과 세상이 변해도 면면히 흐르는, 세월을 타지 않은 동네어귀 느티나무 같은 것을 아닐까? 고전읽기에 인생했던 자신이 이 책을 읽으며 초라해진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보다 더 애절하고, 끈끈한 정이 곳곳에 묻어 난다.

한반도와 만주벌판도, 휴전선이 그어져 있지도 않지만 북녘과 남녘 그리고 살고, 자라고 느낌이 베어있는 곳곳이 다시 눈에 잡힌다.

자본주의의 상술이 묻어있는 책도 아니고, 인기에 영합하는 책도 아니다.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마음을 담고, 어설픈 지식이 아니라, 실학자의 꼼꼼하고 면밀함 까지 묻어 있다. 선비가 어떤지,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속버스 안의 짧은 독서로 많은 것을 얻어간다.

이책과 함께,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류의 책들을 같이 읽으면 이땅에 대한 호흡과 지나는 곳마다 느낌이 사뭇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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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7-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지리쪽은 영 소질도 흥미도 잘 안 생기던데, 어렵지 않을까요?
님, 리뷰보니까 읽고는 싶은데 어려울까봐 좀 망설여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