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집어든 것은 콩나물같은 흔적때문이었다. 시를 손에 들고 느끼는 것은 시인의 말대로 고고하고, 가을 꽃이야기 같은데서 많이 내려왔음에 또 한번 음미하게 되었다. 시인들은 늘 한켠에서 외로움으로, 우리 삶 속에서 떨어져있지 않나 하는 선입견들이 있었는데, 어쩌면 흔한 일상과 좀더 섞여 있었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어서 일까? 그런 마음으로 시인의 흔적을 살펴보았다.실용적인 마술/사냥의 즐거움/나의 콩나물 다듬기/사실은 제가 영자 아빠를 죽였죠/차마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느 시인의 고백은 맛있게 읽었다.더욱 좋은 점은 추천글 같은 해석을 강요하는 덧글이 없다.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시인들이 일상으로 내려와 살아숨쉬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알콜달콩하고, 시끌벅적하고, 때로 삿대질하는 감성의 끈을 놓지않아 이 시집을 빌어 풍요로운 밥상이 되길 주제넘게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수준 낮은? 독자 입장에서 작가님의 시가 조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