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목
날이날마다 드나드는 이 골목./이른 아침에 홀로 나와서/해지면 흥얼흥얼 돌아가는 이 골목.
가난하고 외롭고 이즈러진 사람들이/웅크리고 땅 보며 오고 가는 이 골목.
서럽지도 아니한 푸른 하늘이/홑이불처럼 이 골목을 덮어,/하이얀 박꽃 지붕에 피고
이 골목은 금시라도 날어갈 듯이/구석구석 쓸쓸함이 물밀듯 사무쳐서,/바람불면 흔들리는 오막살이뿐이다.
장돌뱅이 팔만이와 복동이의 사는 골목./내 늙도록 이 골목을 사랑하고/이 골목에서 살다 가리라.
혁 명
조개껍질의 붉고 푸른 무늬는/몇천년을 혼자서 용솟음치든/바다의 바다의 소망이리라.
가지가 찢어지게 열리는 꽃은/날이날마다 여기 와 소곤대던/바람의 바람의 소망이리라.
아! 이 검붉은 징역의 땅 위에/홍수와 같이 몰여오는 혁명은/오랜 하늘의 소망이리다.
뱀발.
1. 누구의 시 같은가요? 아침 눈길을 끄는 46쪽과 47쪽에 이어져 있네요. [골목과 혁명]이라 ... ...조개껍질의 무늬가 바다의 소망이라, 가지가 찢어지게 열리는 꽃은 날마다 소곤대던 바람의 소망이라...그리고 홍수같이 밀려오는 하늘의 소망은... 그리고, 골목, 이 골목이라... ...
2. 아침 문득 [바위에 계란치기][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생각이 스며들더군요. 그런데 왜 막고서고 있는 그것을 바위라 생각할까요? 혹 그것이 빙벽이라면, 혹 그것이 바람을 잔뜩 넣고있는 풍선이라면...계란으로 바위를 그래도 쳐야한다가 아니라 우리의 온도를 조금만 올린다면...우리의 따듯한 삶을 보듬는다면..그리고 조금만 더 바람의 소망을 불어넣는다면...바위라고 생각하던 것이 스르르 스르르 녹거나...그저 부웅 날라올라가거나....하지 않을까 하는 허튼 생각을 해봅니다.
3. 누구의 시 같은가요? 누구의 시가 중요한가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 당신의 치우침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