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딩딩 눈이 부은 하늘에

몸을 맡긴 소리없는 비명들
한점 한잎 사선 斜線 을 긋다.

 

그으 서슬퍼런 사선 死線 을 밟다.


 

뱀발. 영하로 접어든 날, 출근하는 길 은행나무들은 아직 초록의 여운이 남아있음에도 툭툭 마지막 잎을 떨군다. 허공에 별똥별처럼 궤적만 남긴 채 제몸을 사윈다.그 묵직한 낙엽들을 밟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조심스레 밟다보니, 어제 면도날처럼 베고 간 현대비정규직 소식이며 시는 왜 고운말만 써야되냐고, 영화는 온갖범벅인데 언제나 순수를 가장하는 말들에 놀아나야만하냐는 사위도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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