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회로 아침 일찍 일산으로 출발한다. 학회의 포스터논문들을 몇차례 반복해본다. 그리고 느껴지는 경향과 동선들. 밋밋함들 . 오후의 한 강연만 관심이 있을 뿐. 다른 부문들은 그저그러하다 싶다. 행여 다른 전시에 짬을 낸다. 좀더 머물기로 하고 말이다. 2008 한국교회산업전, 국제음향..전시회...산학협력엑스포를 둘러본다. 이것저것 머물고 싶은 꺼리들이 있는데. 그렇게 함께 한 후배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다른 것에 대한 관심도, 소통도, 좀더 서로 편하고 좀더 다른 길과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섞어본다. 따로 할 시간들도 없기도 하지만 가고 오는 길 여섯시간을 넘게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얘길 섞는다.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가라않는다.
이런 마음들은 이틀간의 회의로 인해 더 갈래쳐진 생각들 때문이기도 하다. 어렵다는 이유로 상황을 몰고하려는 흔적들과 교묘하게 섞인 자기중심적 생각들이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기도 한 이유다. 조금 가닥이 잡히는가하면 더 얽히고 섥힌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일터 동기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좀더 벼렸다. 벼리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아는 현실도 그렇지만 벼리면 더 나아질 확율이 커질 수 있다는 주문에 일정정도 수긍하였기때문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기회만 되면 들쭉날쭉하는 웃자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는다. 어려움을 빌미로 더 자라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대한 것들. 마음도 몸씀씀이도 좀더 세심해질 것을 주문하는 그에게 끄덕이기도 했던 터이다.
학회때 관심있던 발표는 북한 건설현황이었다. 지난 40년동안 우리 건설에 퍼부은 돈이 2조달러라한다. 2000조원 일년예산이 250-60억이니 나라예산을 10년동안 온전히 퍼부은 금액이다. 그 이야기를 하는 저변에는 북한의 건설산업이 우리 수준으로 올라와야 하고 신천지라는 배경이 은연중에 깔려있다. 그리고 그런 예산을 퍼부어야 한다는 논리를 만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여기사회간접자본등 지난 십년동안 일본,북한 현지를 다니며 방대한 조사를 하였다고 한다. 인상적인 대목들을 남겨보면 읍,시가지를 빼곤 대부분이 비포장도로 이며, 전력역시 직류전원 및 안정도에서 현저히 떨어지거나 단위자립형 정책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줄여,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쓰는 정책으로 인한다고 한다. 70년대 현실로 볼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대규모 홍수가 수차례 반복된 것 등등....철도의 속도역시 50km 내외....러시아의 철로등 무상설치 제안등등..
사진자료들을 보다가, 세미나 생각도 하다가 지나쳐가는 생각줄기들로 여러가지가 겹친다. 싶다. 돈바르고 자본의 체계로 재편하려는 욕망의 기관차가 아니라 30km이하 속도를 내지 말게하거나 마을마을 마다 다른 흐름이 숨쉬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전혀 다른 자치나 계획으로 접근될 수는 없는 것일까? 100년전의 모습으로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공간과 운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인지? 그렇게 100년만 달리해보면 되지 않는 것인지? 농업도 수산업도 전혀다른 각도로 소국의 연합으로 상상할 수는 없는 것인지 세계자본 비무장지대로 보존을 할 수 없는 것인지? 그 끈들을 모두 끊고 전혀 다른 씨앗으로 만들어갈 생각들은 없는 것인지?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이겠지만 한 백년쯤 뒤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상상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자본이 비수들이 돈욕심들과 이해의 비수들이 너무도 빠르고 잔혹하다 싶다.
산학협력전도 이런저런 생각꺼리를 준다. 튀는 아이디어도 생각보다 많다. 음향은 문외한이어서 근접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홈피나 들어가보아야겠다. 한국교회산업전은 한마디로 코메디다 싶다. 그렇게 십자가만 높이 걸어 어쩌자는 것인지? 우리의 일그러진 교회사나 근대와 겹쳐 보기도 전에 숨이막혔고 돌아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081107 아카데미 근대사산책, 일터 일산킨텍스/081106 일터 회의, 최팀장과 이런저런 속이야기/081105 일터 회의/081104 유신 환송겸/081103 참* 회의
몇분들과 참*이야기를 나눠본다. 과학에 대한 인식이나 관점에 대해 흔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더 이상을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 좀더 생각을 품고 싶은데 말들을 많이 했더니 흔적에 대한 욕구가 옅어진다. 하루 오전을 쉴 요량을 했더니 자원활동 학생이 참*에 온다고 하여 이렇게 대기중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