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맑다. 아~ 하고 하늘 한줌 짜내면 어~ 하고 청수가 목구녕에 떨어질 것 같다. 어~의 오무림이란 가을 타는 갈증을 충분히 축이고도 말 자세이다. 하늘을 쳐다보고 아~ 하는 자세와 어~하는 자세를 번갈아 해보시라. 가을은 하늘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텅빈 가을하늘이 금새 가슴속에 들어앉아 있을 것이다. 가슴은 파아란 가을하늘을 닮았다. 마음은 붉은 가을단풍을 닮았을 터이지만 서두. 이렇게 명박한 세상에 가을 타령이라니. 음 신세타령이란 말이 적절한가? 그래 늘 우리는 타넘었으니 절묘하게 가을을 빗대어 지금을 타넘어보다. 아~ 가을 타는 소리. 어~ 가을 먹는 소리. 아~어~ 가을이란 고봉밥에 배부르는 장단. 음~ 가을타령. 음~ 이명박 보리타작하는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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