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선고
죽음을 달게 받을 수 있을까? 몹시도 허둥대었다. 정해진 시간도 그러했고 초초했고 조바심났고, 어차피 돌아가는 길인데란 생각도 났지만, 그 생각은 저 멀리 변두리에 어설프게 있었다. 막막함 속에 어떤 여유의 싹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그 벽 속에 갇히기 일쑤였다.
생각 연습
우리아이와 내아이 사이길을 걷다보면 내아이만 위한다는 것이 결국은 내아이도 위하지 않고 우리아이를 해하는 결과만 가지고 온다는 반추. 그리고 우리아이와 내아이의 사잇길을 걷다보면 우리아이를 바라보고 아끼는 마음이 결국 내아이를 사랑하는 일들로 돌아온다는 사유로부터 희망을 발견해내는 연습을 한다면, 그리고 하나씩 내아이가 아니라 나-너의 아이로 시선을 키워간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