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27 좌판(ing)
조선시대 후기 판소리와 풍경화를 고소설과 문인화에 대해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점이나 농담에서 선을 활용한 생생함이나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에서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에 대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문득문득 그 비교의 행간을 넘어서 지금 사회활동의 문화가 겹쳐지기도 한다 싶다. 삶과 생활, 일상에 스며들지 못하고 이념과 원칙에 얼매여 어느 것 하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연유가 그것때문일까 하는 생각말이다. 그저 순환하는 시간이나 늘 공간은 과거에 머물러있고 지금과 달리하려 시도하지 않는다. 같은 패턴, 같은 목소리, 늘 같은 술자리는 지난 것들만 회자될 뿐 생동감도 생경함도 많지 않다.
음도 치에다가 몸도 치인 내가 불쑥 책들이 이끌린다 싶다. 오페라도 손에 갔으나 차마 저어했다. 미루다가 심심할 때 보고, 듣고 생각해보고 한다. 인디음악 10년이란 책이 인터뷰에 개인적인 소회, 관점 등 인터뷰가 세밀하고 농익어 잘 느낄 수 있다. 가사들도 눈에 들어오고 열정도 들어오고 간간히 사회가 녹아있는 친구들이 있어 반갑다 싶다. 벌써 십년이나 된 노래들인데. 이렇게 문외한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듯이 지내왔다 싶다. 가끔 작사에 대한 논점을 이야기하는데, 영화에 온갖 장르가 있듯이 선을 긋지 않는 가사쓰기가 당연하지 않느냐는 소리가 무섭기도 버겁기도 그렇기도 하다 싶다. 그런면에서 시들은 얼마나 곱고 갈래도 온순하고 단순하기만 한 지라는 생각도 겹쳐든다.
춤이라는 것. [꿈을 살다]의 콜롬비아, 음 [춤의학교]라고 했나? 몇차례 KBS 방송도 되었는 것 같은데 춤이 삶을 변화시키는 현장이 있다는 사실도.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우리에 갇혀 정해진 동선만 움직이는, 정해진 시간에 닭 졸 듯 졸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영혼잃은 아이들에게 삶의 매개체로 외려 낫지 않을까란 엄한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여러 다른 시도가 있다는 점들도, 흔적들도 눈에 들어오는가 싶다.
풍경이나 지난 변두리(사진), 아니 여전히 지금으로 존재하는 현실들로 지금을 반추해보면 오히려 쉽게 말하고 쉽게 느낄 수 있고, 더욱 세밀하고 셈세하게 지금 우리를 돌아볼 수 있겠다 싶다. 교과서에 있는 그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림들을 그리다가 전국으로 돌며, 관심있고, 관찰하고, 관찰하여 만들어진 그림과 다르다는 글쓴이의 말은 자본을 좇는 교수들이 학교밖으로 발품을 파는 것과 달리, 동선으로 끊어버리고 대학안으로만 향하는 진보지식인들과 대조된다는 말들과 생각을 이어준다 싶다. 신주단지처럼 되어버린 이념의 껍데기와 일상과 삶과 장삼이사들과 녹아있지 않는 원칙과 표현의 무덤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조차 감당할 수 없어 버거워하는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다.
풍경의 아름다움을 내것으로 느끼는 아흔아홉까지의 변주에는 먼저 내가 들어서 있지 말아야 된다고 한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온전히 내것으로 즐기고 만들고 느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뱀발.
1. 지인이 이야기한다. 책상에 펼쳐진 책들을 보더니, 요즘 예술쪽으로 꽂히시나봐요 라구. 그런데 별반 대꾸를 못했다.
2. [볼빨간] 노래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지루박을 돌려요]. 아이나 엄마나 이박사 매들리라고 여긴다. 주옥같은 가사를 보여주고 싶다. [이기용]이 끌린다 싶다. 더 뒷조사 좀 해봐야지 싶다.
3. 숲을 그리는 마음? 현석님의 그림을 보다 보니 서권기가 부족한 것이 아닌지? 예쁘지만 단조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4. 판소리 대본들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진다. 제비노정기만 아니라...이것저것... 춤에 대한 동영상이 없다. 몸의학교 편을 따로 봐야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되지 않을 듯 싶다. 10분 안쪽이면 딱 좋은데....
5. 아~ 자전거도 들여야 되는데. 궁하면 뭐하다고 어젠 여기저기 가을을 핑계삼아 달렸다. 감도 느티나무도 위로부터 혁명이고 달뜬다 싶다. 감익은 모습이 죄다 달이다 싶다. 달풍년이다 싶다.

송 곳
알게된 사항을 송곳으로 쓰는 경우 - 넓게 펴서 다른 상황을 안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량한 앎을 해하거나 틀거나 눈에 보이는 이익같은 것을 위해 쓰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세상사람들이 모두 그러지 않느냐고 강변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넓게 펴거나 맛을 내는 용도로 우려나게는 못할 망정. 늘 그 송곳이 쓰고자 하는 자신을 향하는지 조차 모르는 아둔함의 연속이다. 늘 그러했으니까 말이다 일터 081002 *장회의에 든 생각 [호모양아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