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
-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을 중심으로 분석
박준흠
2007/05/28
지난 4월 25일(수) 영남대학교 국제관 2층에서 있었던 학술대회인 ‘한국대중음악사의 새로운 모색과 전망’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주최 :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후원 : 한국대중음악학회
여기서 거론된 음악전문매체들의 매체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만큼 광범위한 소구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매년 그 해에 발표된 음반들 전체를 놓고 선정 작업’을 하는 매체가 여기서 거론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글에서 집계된 데이터들은 나름대로 유의미함을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인디음악에 대한 정의
Ⅲ.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을 중심으로 분석한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
1. 한국에서 음악전문매체의 현황
2. 한국에서 대중음악에 대한 인식
3. 한국에서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의 의미
4.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 분석
(1) [서브 1998년 12월호]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선정
(2) [서브 1998년 12월호] ‘1998년 올해의 음반’ 선정
(3) [서브 1999년 12월호] ‘1990년대 대표 음반’ 선정
(4) [쌈넷 2000년 12월] ‘2000년 올해의 음반’ 선정
(5) [가슴 2002년 3월] ‘2001년 올해의 음반’ 선정
(6) [가슴 2002년 12월] ‘2002년 올해의 음반’ 선정
(7) [가슴 2003년 12월] ‘2003년 올해의 음반’ 선정
(8) [가슴 2004년 12월] ‘2004년 올해의 음반’ 선정
(9) [가슴 2005년 12월] ‘2005년 올해의 음반’ 선정
(10) [가슴 2006년 12월] ‘2006년 올해의 음반’ 선정
(11) [제1회 한국대중음상 2004년 3월] ‘2003년 올해의 음악’ 선정
(12) [제2회 한국대중음상 2005년 3월] ‘2004년 올해의 음악’ 선정
(13) [제3회 한국대중음상 2006년 3월] ‘2005년 올해의 음악’ 선정
(14) [제4회 한국대중음상 2007년 3월] ‘2006년 올해의 음악’ 선정
Ⅳ. 나오며 : 한국인디음악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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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
한국대중음악사의 새로운 모색과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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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근래 들어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인디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년 전 여름에 있었던 ‘럭스/카우치 방송사고’(*1)였다. 이 방송사고로 인해서 촉발된 인디음악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로 기이한 형태였다. 한국에서 인디음악이 매체에서 얘기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이니까 이미 10년 이상 다루어졌고, 음반발매 역사로 따져서도 1996년의 [Our Nation](드럭)부터 따져도 10주년을 맞았으니 이미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정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관련 글을 써야할 때면 ‘인디’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정립을 글 서두에 전재하고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궁금증을 호소하는 상당수가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개념(*2)을 갖고서 접근한다. 그래서 정작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왜 한국에서 인디음악씬(Indie Music Scene)이 형성되었고, 진정성을 중시하는 뮤지션들은 거기서 터를 잡을 수 밖에 없었을까?”에 대한 상황설명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디음악은 ‘존재의의’로 보건데 창작, 예술 활동으로 얘기되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문화적인 천박함과 가치판단의 획일성을 대변하는 ‘성공신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게 기이한 형태의 관심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뜨지 못해서 인디’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인디는 메이저로 가기 위한 대기소’라는 얘기도 종종 한다.
‘성공신화’의 관점을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가혹한 시절을 보낸 후 성공한 뮤지션들을 떠올리면서 인디뮤지션들을 대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문제는 그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가혹한 시절을 보낸 것이 단지 성공에의 열망 때문이라고 짐작하는 습성이다. 사실 많은 인디뮤지션들은 자신의 ‘음악적인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가혹한 언더그라운드를 스스로 택한 것인데 말이다. 또한 인디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식이 생기지 않고 있고, 잘못된 규정은 나쁜 선입관을 낳는다. 이로 인한 피해는 1960년대 후반 신중현, 한대수로부터 형성된 ‘한국음악창작자의 계보’(*3)를 현재 잇고 있는 다수의 인디뮤지션들에게 고스란히 간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뮤지션’으로 보지 않고 ‘취미생활 하는 애들’로 보는 관점이 주이고,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음악씬의 김현식, 신촌블루스, 어떤날, 시인과촌장과 같은 거장들이 현재 인디음악씬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한국인디음악 10년’이란 얘기는 이 씬에서 10년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들은 이미 30대 중반의 나이 든 음악창작자들인데도 말이다.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를 따진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현재 인디음악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창작자’들이 실제적으로 전대의 음악창작자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 지칭하는 음악창작자는 서구 대중음악씬에서의 개념인 ‘앨범아티스트(Album Artist)’(*4)를 의미하는데, 정확히는 1968년에 국내에 들어와서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 모던포크의 시조’이자 ‘싱어송라이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한대수 이후의 앨범아티스트들을 말한다. 현재 주류음악씬을 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음반기획/마케팅 시스템의 변화로 창작적으로 뛰어난 앨범(작품으로서의 음반)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전대의 앨범아티스트들이 추구했던 성향의 음악을 찾아들으려면 인디음악씬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다. 일례로 60~70년대 신중현, 한대수, 이정선, 조동진, 정태춘, 이주원(따로 또 같이), 김창완(산울림)으로부터 비롯된 ‘음악창작자의 계보’를 현재 시점에서 찾는다면 인디음악씬의 김민규(델리스파이스, 스위트피), 이기용(허클베리핀, 스왈로우), 이장혁, 연영석, 원종희(럭스) 등의 음악을 들어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본론에서 다루려는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을 중심으로 분석한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를 참고하면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현재 한국의 재능 있는 음악창작자들이 중앙의 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는 인디씬에 대다수가 집결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이 시점에서 음악성을 중심으로 ‘음악창작자의 역사’를 다룰 때 주로 인디씬을 얘기하는 것이다. 즉, 거칠게 얘기한다면 ‘한국인디음악 10년사’는 1990년대 이후 ‘한국음악창작자의 역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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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년 4월에 MBC는 자사 음악프로그램인 ‘음악캠프’에서 <좋은 가요> 코너를 신설하였다. 원래 공중파TV 방송편성에서 비주류음악이 나갈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MBC 음악캠프 제작진들은 이를 수용하고자 음악관계자 5명을 선정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이 기획이 시작되었다.(선정위원에는 본 연구자를 포함해서 관련 교수, 평론가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매주 순번에 의해서 선정위원들이 차례대로 노래를 추천하는 형식이었고, 사전VCR을 통해서 추천인의 추천이유가 나가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매주 추천곡이 나갔는데 얼마 지나서부터는 격주 추천 방식으로 바뀌었고, 대개 제작진이 뮤지션을 섭외하기 편하게 하기위해서 미리 복수로 노래들을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본 연구자도 음악캠프 제작진의 요청에 의해서 5월 중순에 럭스(Rux)의 <Walk Along> 등을 복수로 추천했었다. 최종적으로 럭스가 선정되면서 곡도 <Walk Along>이 아니라 <지금부터 끝까지>로 바뀌었고, 방송 당일인 7월 30일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럭스와 같이 출연한 ‘크루(crew)’ 성격의 카우치 멤버를 포함한 2명이 방송 중에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2) "인디는 메이저로 가는 과정이다"라는 주장은 미국의 프로야구 시스템에 견주어서 하는 얘기인 것 같다. 알다시피 미국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로 나뉘어 있고,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디음악은 메이저뮤직의 하위에 있는 개념이 아니다. 물론 뮤지션에 따라서는 "여기서 열심히 연습하고 팬들을 모아서 메이저로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제작자에 따라서는 "현재 자본이 없으니 여기서 돈이 별로 들지 않는 뮤지션을 픽업해서 잘 키운 뒤 메이저로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다양한 사고와 씬(scene)에 대한 접근 방법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인디씬은 메이저씬에 대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곳이고, 독립적인 생명력을 가지려는 '자생적인 씬'이다. 그러니 인디와 메이저는 따로따로 가는 시스템이고, 향후에 통합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3) 이런 사례도 있다. 인디음악씬 초기에 허클베리핀과 코스모스는 그들이 뛰어난 창작곡을 부르는 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밴드’였다. 그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창작과 태도(뮤지션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함으로 인해서, 또한 한국의 인디음악씬을 전대의 음악창작진영(일례로 8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음악씬)과는 별개의 무엇으로 보는 오류를 범함으로 인해서 70~8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영향 하에서 창작을 한(흔히 말하는 ‘가요필’ 나는 작곡) 이기용(허클베리핀)이나 김상혁(코스모스)과 같은 경우는 과소평가를 받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인디음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들 중에 하나로 평가받는 허클베리핀의 1집 [18일의 수요일](1998/강아지문화예술)조차도 음악마니아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그러니까 허클베리핀이나 코스모스 류의 음악은 기존의 70~80년대 한국음악 마니아들에게는 낯설고, 90년대 인디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생뚱맞은, 그런 종류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4) 영미권의 대중음악 역사를 보면 보통 1960년대 초반 밥딜런(Bob Dylan) 이후를 ‘앨범아티스트의 시대’라고 말하고, 이는 싱글(노래) 단위가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음반’을 만드는 뮤지션들이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대중음악을 만드는/보는 새로운 관점이고, 현재 대중음악비평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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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디음악에 대한 정의 |
델리스파이스 1집(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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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인디음악에 대한 정의
인디음악은 'Independent Music'의 약자로서 '독립 음악'이란 뜻이고, 이때의 '독립'이란 상업적인 거대 제작(매니지먼트)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한다. 한마디로 '상업적인 주류 음악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그러니 인디음악은 매체에서조차 헷갈려하며 얘기하는 특정 '장르'의 개념이 아니다. 보통 매체에서는 밴드이면서 구성원이 20대들이고, 클럽에서 연주하면서 펑크, 하드코어, 모던록, 랩메틀 계열이면 인디뮤지션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은 분류 개념이다. 그리고 음반시장에서 존재하는 형태로 인디음악을 정의하면 '인디레이블'에서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가리킨다. 즉, 인디음악은 '독립적인 자본'으로 형성된 인디레이블(음반사)과 인디음반들이 유통 가능한 '독립적인 유통망(또는 대체적인 유통망)'이 있는 상태에서 존재 가능한 '음악 생산/유통 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독립적인 자본이란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비를 대는 경우와 주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거부하는 제작자가 자본을 대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런데 왜 여기서 '독립적인 자본'에 의한 음반 제작을 인디음악의 요건으로 보냐하면, 그래야만 뮤지션이 생산해내는 음악의 내용과 함께 '장르와 스타일'이 획일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주류 음반 제작자들은 음반 발표 후 3개월 이내에 모든 비용을 환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철저한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 기업들처럼 상품을 기획하여 제작한 후 마케팅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여기에는 예술로서의 음악을 창작하는 방식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즉, 당장의 손익을 따져서 이른바 팔리는 음악만 기획/제작할 뿐 그 이외에는 안중에도 없는 상태이다. 그러니 이런 제작 환경에서는 팔리는 음악에 해당되지 않은 음악과 뮤지션들은 설자리가 없어진다. 공중파TV의 음악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가수가 그 가수 같이 보이고, 그 노래가 그 노래처럼 들리는 상황은 주류 음반 매니지먼트회사들의 손익 예상 하에 가장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게 반영된 제품들만 생산되어져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립적인 자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음악은 대개가 '상업화와 획일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얘기를 역으로 하면 상업화와 획일화된 음악에 종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뮤지션들이라면 인디음악이란 '방법론'을 어쩔 수 없이라도 택하는 것이고, 이것이 인디음악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인디음악 유통망'(여기에는 음반유통망뿐만이 아니라 인디음악이 소개되는 '음악전문 라디오방송국'도 포함됨)이 없기 때문에 온전한 의미의 인디음악씬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주로 창작자/뮤지션의 애티튜드(태도)를 기준으로 인디음악 여부를 따질 수 밖에 없다. 즉, 창작자가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음악을 만들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애티튜드'를 가졌다면 보통 그를 인디뮤지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때는 '언더그라운드'의 90년대식 명칭으로 보면 될 것이다. 한데 매체의 기사를 보면 '성공한 인디밴드'로 크랑잉넛, 체리필터를 거론하고, 하다못해 자두의 멤버들이 인디밴드 출신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점을 보면, 사람들은 '인디'라는 단어에서 '진정성'을 연상하는 것 같고, 음반기획사나 매체는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크랑잉넛, 체리필터 같은 경우 이제는 음반 기획부터 제작, 홍보에 이르기까지 주류 매니지먼트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뭘 보고 이들을 인디밴드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크라잉넛만 '드럭'이라는 전통의 인디레이블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인디밴드라고 해도 수긍이 가는 정도이다. 그래서 인디음악(비주류음악)에 대한 종합적인 정의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하면 다음과 같다.
① 매니지먼트(마케팅) 측면에서 정의
(현재 한국에서) 음반을 발표하고 공중파방송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스타시스템의 산물이 주류음악이라면 그 반대 개념이 비주류음악이다. 한국에서 음반 홍보시 가장 강력한 '매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공중파방송이다. 그리고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음반 제작비'를 들였을 때, 공중파방송을 타지 않고 음반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꼭 스타시스템의 산물이 아니더라도 음반마케팅에서만큼은 '주류음악 지향적'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공중파방송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포기하는 '비주류음악 지향적'이 되려면 아주 적은 제작비로 음반을 만들어서 아주 소량만 유통할 수 밖에 없다.
② 음악적 스타일 측면에서의 정의
일반인들이 갖는 음악장르에 대한 인지 수준에 근거한 분류이다. 통상적으로 부르는 발라드, 댄스, 트로트는 대개가 주류뮤지션들의 음악이고, 하드코어, 모던록, 랩메틀, 인디팝/록 뮤지션들 중에는 비주류뮤지션들이 많다. 하지만 하드코어, 모던록, 랩메틀, 인디팝/록 계열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례로 서태지 6집(2000/괴수대백과사전) 이후 '랩메틀'은 더 이상 비주류음악만은 아니고, '인디팝/록'은 아직도 음반 10,000장을 판 뮤지션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미미하므로 비주류음악이다.
③ 제작 자본, 유통 측면에서의 정의
인디음악은 '인디레이블'에서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가리킨다. 즉, 인디음악은 '독립적인 자본'으로 형성된 인디레이블과 인디음반들이 유통 가능한 '독립적인 유통망'이 있는 상태에서 존재 가능한 '음악 생산/유통 방식'을 말한다.
④ 창작자/뮤지션의 애티튜드 측면에서의 정의
창작자가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음악을 만들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애티튜드'를 가졌다면 보통 그를 인디뮤지션이라고 부르고 있다.(발표된 음반이 잘 팔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런데 음반기획사나 매체에서 해당 뮤지션에게 '진정성'을 부여하고 싶을 때는 자의적으로 인디뮤지션이라 칭하고 있다. 전자는 80년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김현식, 신촌블루스, 어떤날, 시인과촌장, 따로 또 같이, 들국화 등)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의 90년대식 명칭'으로 인디라고 부르는데 하자가 없어 보이지만, 후자는 지극히 조작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디라고 부를 수는 없다.
⑤ 라이브클럽씬에서 활동 여부 측면에서의 정의
라이브클럽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지로 인디뮤지션 여부를 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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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을 중심으로 분석한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 |
허클베리핀 1집(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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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을 중심으로 분석한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갖는 의미
1. 한국에서 음악전문매체의 현황
한국에서 대중음악이 매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 무렵이고, 해외 팝음악에 대한 소개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때는 ‘비평’ 수준이라기보다는 해외음악매체 기사 번역 수준이었고, 정보를 다루는 정도였다. 비평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텍스트들이 담긴 음악전문지는 70년대 말의 ‘월간팝송’(*5)이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월간팝송으로부터 시작된 음악전문지는 ‘해외음악’전문지였고, 국내대중음악은 잡지의 한 섹션 정도로만 다뤄지는 수준이었다. 그 이후 많은 음악잡지들이 창간되었지만 이런 상황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199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한국대중음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SEE’라는 음악잡지가 창간된 적은 있었지만 이는 동시대 음악창작자들을 조망하는데 있어 다소 한계를 갖고 있었던 잡지였고, 나머지는 스타화보 중심의 핀업 잡지 형태였다. 그래서 아직까지 한국에는 ‘오프라인’에서 ‘비평중심’의 ‘한국대중음악전문지’가 창간된 적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상에서는 그나마 ‘서브(SUB)’(*6) 정도가 오프라인 잡지들 중에는 전체적인 기사 비율면에서 한국대중음악이 높은 편이었고(*7), 이는 한국대중음악을 ‘비평적인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다룬 첫 번째 잡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기서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과 같이 한국대중음악사를 ‘작가중심으로’ 훑어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는 ‘가슴’(*8)이 1999년에 대중음악/문화 비평웹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거의 ‘한국대중음악전문 비평웹진’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한국대중음악전문매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악산업과 음악정책을 같이 다루고 있는 유일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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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영혁편집장이 이 잡지를 주관하였다. 그래서 그를 실질적인 음악평론가 1호라고 할 수 있다.
(*6) 서브 : 1998년 1월호를 창간호로 시작하여 2000년 3월호까지 발간한 대중음악전문지. 한국에서 현재까지 발간된 음악잡지들 중에서 모던하면서 현재 트렌드를 중시하는 잡지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섹션이 넓으면서 이를 비평적인 관점으로 다룬 점이 특이하다. 최초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과 같은 작업을 시도했다.
(*7) 전체 기사에서 한국대중음악이 30~40% 선을 유지했다. 그리고 한국대중음악 섹션이 따로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 구성에서 같이 다루는 형태였다.
(*8) 가슴 : http://www.gaseum.co.kr 1999년 11월에 창간한 대중음악비평웹진. 웨이브, 이즘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음악비평 텍스트를 생산하는 웹진이다. ‘음악창작’을 키워드로 뮤지션 발굴&조명을 주요한 모토로 삼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비주류음악(인디음악)에 대한 비평적인 텍스트를 광범위하게 생산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연말에 그 해에 발표된 음반들을 중심으로 ‘가슴 Awards’를 진행하고 있다.
2. 한국에서 대중음악에 대한 인식
한국음악산업협회에서 매년 연말에 발표하는 음반판매량집계는 ‘음악성’, ‘작품으로서의 음반’ 성격과는 거의 무관한 지표이기 때문에 음악창작적인 관점에서 들여다 보아야할 ‘한국대중음악사’를 얘기할 때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한국에는 현재 오프라인 음악전문잡지와 같은 것만 없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에 대한 ‘인식 수준’도 매우 낮다. 그래서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문화’도 매우 척박하고, 비평가 그룹도 그 수가 매우 미미하다. 우리는 대중음악 영역을 딴따라, 광대의 영역으로 은연중에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TV에서 대단히 천박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의 엔터테이너형 가수들의 문제점을 따질 때도 ‘창작 질의 낮음’과 같은 예술에서의 근본적인 문제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못함, 가창력 떨어짐’과 같은 지극히 기능적인 문제들을 언급한다.
또한 사실 한국에서 대중음악은 아직까지도 산업화 전단계이다. 결정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도 없고, 음악산업정책연구소 같은 것도 없다. 한마디로 대중음악은 아직까지 기획/제작, 유통, 투자, 정책, 행정, 연구, 평론 등에서 전문적인 방식으로 수행되어온 적이 없다. 그리고 아카데미 영역으로 인식되어온 분야가 아니라서 연구 성과도 거의 없다. 하다못해 아직까지 한국대중음악사가 본격적으로 기술된 적이 없고, 그 안에서 작가들의 계보를 쫓는 작업을 한 적이 없다.
3. 한국에서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의 의미
앞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대중음악에 대한 연구, 평론이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얘기했고, 그래서 지난 10년간 인디음악이 한국대중음악사 안에서 갖는 의미를 탐구하려고 할 때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아래서는 ‘동시대’의 한국대중음악을 ‘창작적인 관점’이 개입되어져서 다루고 있는 음악전문매체와 음악시상식에서 행한 음악시상식(특집기획)의 결과를 정리함으로써 최근 10년 동안 한국대중음악계에서 발표된 주목할만한 음반들을 살펴보려고 한다.(*9) 그리고 이를 통해서 현재의 인디음악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한다. 여기서는 ‘서브’, ‘쌈넷’(*10), ‘가슴’과 같은 대중음악전문매체와 한국대중음악상과 같은 음악시상식에서 행한 음악시상식(특집기획)의 결과를 정리하였다.
본 연구자는 1997년에 서브를 창간한 이래 서브, 쌈넷, 가슴을 통해서 매년 한국대중음악을 ‘작가’, ‘음반’ 중심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왔고, 2006년 작년까지 약 10년간 그런 작업을 해왔다. 그래서 다행히 적어도 지난 10년간 한국대중음악을 ‘동시대적인 관점’으로 지켜보고 평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인디음악 10년’은 서브에서부터 시작한 한국대중음악 정리 작업과 일치하여, 한국인디음악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면밀히 조사하게 된 결과를 우연히 갖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평가는 발표된 앨범(작품)으로부터 시작하고, 영미권과 일본의 음악전문매체에서는 매년 연말 평론가들을 동원하여 ‘올해의 앨범’ 선정과 같은 작업을 한다. 그래서 ‘앨범에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단순히 매체에서 상업적인 기획으로 하는 것을 넘어서서 대중음악사 기술 측면에서 보면 ‘평가를 통한 기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대 평가’라는 측면이 있다. 일례로 미국의 음악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나 영국의 음악전문지 ‘스핀(Spin)’과 같은데서 하는 이런 작업은 단순히 음악마니아들에게만 소구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술작업에도 인용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제시된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특집기사) 자료는 단순한 기사 자료가 아니라 ‘지난 10년간의 한국대중음악(인디음악) 사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이 자료는 현재의 인디음악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현재 한국의 대중음악작가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거론된 음악전문매체들의 매체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만큼 광범위한 소구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매년 그 해에 발표된 음반들 전체를 놓고 선정 작업’(*11)을 하는 매체가 여기서 거론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장에서 집계된 데이터들은 나름대로 유의미함을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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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중음악전문매체의 역할은 ‘동시대’의 한국대중음악을 ‘창작적인(작가주의) 관점’을 개입시켜서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현재의 대중음악이 ‘2007년’(지금) ‘한국’(여기)에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또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유효한 과정이다. 그래서 ‘동시대성’을 매개로 대중음악에 대한 평론, 연구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0) 쌈넷 : http://www.ssamnet.com 2000년 10월에 시작된 인터넷음악방송국. 중견 의류업체인 ‘쌈지’의 자회사로 아트마케팅 차원으로 설립되었고,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을 주관하면서 음반사업도 같이 한다. 홍대 쌈지스페이스 내에 있는 공연장인 SSAM(예전 ‘바람’)에서 동영상콘텐츠를 제작한다. 인디뮤지션들에 대한 동영상클립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11)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의 신뢰도는 선정 작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얼마만큼 당해 년도의 음반들을 충실하게 들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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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난 10년간의 음악전문매체 음악시상식 분석
아래는 최근 10년 동안 대중음악전문매체인 서브(SUB), 쌈넷, 가슴과 한국대중음악상(*12)에서 진행한 온라인/오프라인 음악시상식(특집기획) 결과이다.(*13)
(1) [서브 1998년 12월호]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선정
※ 선정자 : 선정위원(총21명)
선정위원은 다음과 같다. 고희정(서울스튜디오 마스터링 엔지니어), 곽택근(신나라레코드 영업부 대리), 김기정(펌프), 김민규(서브 기자), 김영대(나우누리 뮤즈), 김종휘(팬진 공 편집인, 인디 음반 제작실장), 류상기(다음기획 제작/기획부장), 박민희(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박상완(기독교방송 PD), 박준흠(서브 편집장), 신승렬(나우누리 뮤즈), 신현준(대중음악 평론가), 유현숙(논픽션 작가), 이창기(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조경서(경기방송 PD), 조성희(서브 기자), 조원희(카사브랑카, 슈거케인), 진용주(우리교육 기자), 최순식(하나뮤직 기획/홍보실장), 한유선(자유기고가), 황정(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 선정 결과 (총100장 중 인디음반 10장)
*4.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1997/도레미레코드)
*30. 노이즈가든 [Noizegarden](1996/베이)
*31. 언니네 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7/석기시대)
*39. V.A. [Our Nation 1집](1996/드럭)
*68. 달파란 [휘파람 별](1998/펌프)
*70. 갱톨릭 [A.R.I.C](1998/강아지문화예술)
*80. 어어부 프로젝트 밴드 [손익분기점](1997/동아기획)
*84.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개, 럭키스타](1998/펌프)
*86. 허클베리 핀 [18일의 수요일](1998/강아지문화예술)
*88. 앤 [Skinny Ann's Skinny Funky](1998/인디)
■ 내용 분석
1998년 11월에 수행하여 12월에 발표한 이 자료는 명실상부하게 한국대중음악을 ‘앨범’과 ‘작가’ 중심으로 살펴본 최초의 기록이다.(*14) 여기서 인디음반은 10장이 선정되었는데, 인디음반 발매가 1996년부터 시작되어 1998년에 본격화된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에서 10%는 높은 비중이다. 이미 1998년부터 한국대중음악씬에서 인디음악은 ‘작품성’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2) [서브 1998년 12월호] ‘1998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자 : 박준흠(서브 편집장)
■ 선정 결과(총 26장 중 인디음반 15장)
*갱톨릭 [A.R.I.C](강아지문화예술)
*달파란 [휘파람 별](펌프)
*미선이 [Drifting](라디오)
*삼청교육대 1집 (인디)
*새드 레전드 1집 (해머하트)
*스푼 [Wake Up ](라디오)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개, 럭키스타](펌프)
*얼터 [Altar/Atter](로드뮤직)
*옐로우 키친 [Mushroom, Echoway, Kleidose](드럭)
*이성문 [이성문의 불만](카바레)
*토스트 [Tost It!](솔트)
*허클베리 핀 [18일의 수요일](강아지문화예술)
*V.A. [클럽 하드코어, 아싸 오방 첫 앨범](하드코어)
*V.A. [Rewind](로드런너/킹레코드)
*O.S.T [러브러브](강아지문화예술)
■ 내용 분석
전체 26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15장(58%)이다. 인디음반제작 ‘시스템’이 정착되어서 음반 발매가 본격화된 1998년부터는 한국에서 발표된 음반들 중에서 주목할만한 음반의 상당수가 인디음반들이다.
(3) [서브 1999년 12월호] ‘1990년대 대표 음반’ 선정
※ 선정자 : 박준흠(가슴네트워크 대표)
■ 선정 결과(총 50장 중 인디음반 10장)
*11.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Deli Spice](1997/도레미레코드)
*12. 미선이 [Drifting](1998/라디오)
*27.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개, 럭키스타](1998/펌프)
*29.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Welcome To The Delihouse](1999/뮤직디자인)
*36.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18일의 수요일](1998/강아지문화예술)
*37. 노이즈가든(Noizegarden) [Noizegarden](1996/베이)
*39. 아무밴드 [이․판․을․사](1998/인디)
*43. 갱톨릭(Gangtholic) [A.R.I.C](1998/강아지문화예술)
*44. 99 [스케치북](1998/강아지문화예술)
*45. 언니네 이발관 [후일담](1998/석기시대)
■ 내용 분석
전체 50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10장(20%)이다. 80년대 한국대중음악을 얘기할 때 들국화, 신촌블루스, 김현식, 이정선, 한영애, 어떤날, 시인과촌장 등 ‘동아기획’을 중심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음악씬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90년대 한국대중음악을 얘기할 때면 홍대 라이브클럽을 중심으로 한 인디 음악씬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당시 등장한 델리스파이스, 허클베리핀, 미선이, 언니네이발관 등은 단지 현재 한국인디씬을 대표하는 뮤지션일뿐만 아니라 당대 한국대중음악의 창작자진영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로 자리 잡았다.
(4) [쌈넷 2000년 12월] ‘2000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6명) : 쌈넷 인터넷음악방송국 제작진(박준흠, 유현숙, 강준원, 김영재, 김학선, 정준영)
■ 선정 결과(총 26장 중 인디음반 14장)
*1. 노 브레인 [청년폭도맹진가](2000/문화사기단/cujo)
*2. 코코어 [Boyish](2000/The Boo Music)
*3. 델리 스파이스 [슬프지만 진실...](2000/뮤직디자인)
*5. 스위트피 [Never Ending Stories](2000/문라이즈/드림비트)
*11. 3호선 버터플라이 [Self-titled Obsession](2000/강아지문화예술)
*15. DJ Soulscape [180g beat](2000/MP Production)
*16. 코스모스 [Standard](2000/석기시대/미디어신나라)
*17. 불독맨선 [Bulldog Mansion 데뷔 EP](2000/Tubeamp)
*18. 은희의 노을 [vol.1 노을팝](2000/카바레)
*22.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21C New Hair](2000/쌈지/폴리미디어)
*23. La C [From Here To Insanity](2000/강아지문화예술)
*24. 디아블로(Diablo) [Desirous Infection](2000/대영AV)
*25. 닥터코어911 [비정산조](2000/쌈지/록레코드)
*26. 바세린 [Bloodthirsty](2000/GMC)
■ 내용 분석
전체 26장 중에서 14장(54%). 이미 노브레인, 코코어, 델리스퍼이스 등은 한대수, 크래쉬, 안치환 등의 거장들과 나란히 평가되고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음악매체와 음악평론가들이 2000년 최고의 앨범으로 노 브레인 [청년폭도맹진가]를 꼽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문라이즈’ 레이블에서 발표된 스위트피 [Never Ending Stories]인데, 이는 이후 보편화된 ‘홈레코딩 시스템에 의한 음반발매 방식’(뮤지션이 설립한 자가 레이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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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슴 2002년 3월] ‘2001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5명) : 가슴 편집인(박준흠, 김윤하, 김학선, 서희정, 장슬기)
■ 선정 결과(총 30장 중 인디음반 23장)
*1. 루시드 폴(Lucid Fall) : Lucid Fall (2000/라디오)
*2. 전자양(Dencihinji) : Day Is Far Too Long (2001/문라이즈)
*3. 마이 언트 매리(My Aunt Mary) : 2nd My Aunt Mary (2001/문라이즈)
*4. 코스모스(Cosmos) : One And Only (2001/석기시대)
*5. Where The Story Ends : 안내섬광 (2001/문라이즈)
*6. 버벌진트(Verbal Jint) : Modern Rhymes - EP (2001)
*7.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 나를 닮은 사내 (2001/쌈넷)
*8. 데이트리퍼(Daytripper) : 수집가 (2000/MP)
*9. 노 브레인(No Brain) : Viva No Brain (2001/문화사기단/쿠조)
*10. 토마스 쿡(Thomas Cook) : Time Table (2001/문라이즈)
*11.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 D (2001/프레시 엔터테인먼트)
*12. 위퍼(Weeper) : Weeper (2001/원뮤직)
*13. 잠 : 낮잠 (2000/ZZZ)
*15. 주석 : Beatz 4 Da Streetz (2001/MP)
*16. V.A. : 2001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2001/쌈넷)
*19. 황보령 : 태양륜 (2001/쌈지)
*21. Ftone Sound : Earth Power (2001/음악창고)
*23. 에브리 싱글 데이(Every Single Day) : Happy Birthday - EP (2001/라디오)
*25. 볼빨간 : 야매 (2001/아임스테이션)
*26. 갱톨릭 : 2nd Windproof (2001/Nine4U/Rawmantic)
*28. 오딘(Oathean) : Ten Days In Lachrymation (2001/주신)
*29. 피아 : Pia@Arrogantempire.Xxx (2001/록코리아)
*30. 타부(Tabu) : 월식 - EP (2001/블루 호텔)
■ 내용 분석
전체 30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23장(77%)이다. 1~10위 음반이 모두 인디음반일 정도로 이 당시부터 한국의 주류음반씬은 작품성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작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주류음악씬은 음반시장 붕괴 현상을 설명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전자양(Dencihinji) [Day Is Far Too Long], 마이 언트 매리(My Aunt Mary) [2nd My Aunt Mary], Where The Story Ends [안내섬광], 토마스 쿡(Thomas Cook) [Time Table] 등 문라이즈 레이블에서 ‘홈레코딩’ 방식으로 제작된 앨범들이 음악적인 성과도 거두어서 이후 여타 뮤지션들에게 사례로서 작용하였다. 또한 버벌진트, 주석, CB Mass 등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약진을 볼 수 있다.(*15)
(6) [가슴 2002년 12월] ‘2002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10명) : 가슴 필자(김명성, 김학선, 박준흠, 배성록, 서희정, 소정환, 송종원, 장슬기, 조대흠, 현누리)
■ 선정 결과(총 34장 중 인디음반이 18장)
*2. 언니네 이발관 : 꿈의 팝송 (2002/쿠조)
*5. 바세린 : The Portrait Of Your Funeral (2002/GMC)
*7. 잠 : Requiem #1 (2002/ZZZ)
*8. DJ Soulscape : 어쩌면 - Espionne Remixes (2002/Strange Sweet Sounds)
*10. 주석 : Welcome 2 The Infected Area (2002/MP)
*13. 크루시픽 크릭 : Kandid Collection Vol.1 (2002/Krucifix Production)
*15. 줄리아 하트 : 가벼운 숨결 (2002/롤리팝뮤직)
*16. 옐로우 키친 : Random Elements '60 (2002/Nviron)
*18. 99 Anger : Who Comes First? (2002/Skunk)
*19. 레이디 피쉬 : Summer Feast (2002/Sun Dry Records)
*20. Ra.D : My Name Is Ra.D (2002/Future Flow)
*26. 곤충소년 윤키 : Old Habits (2002/Slow Seoul Record)
*27. 김가영 : 날치 (2002/kimgayoung.com)
*29. 프랙탈 : Un Hombre Solo (2002/Tubeamp)
*30. 루시드 폴 : 버스 정류장 (2002/라디오뮤직/명필름)
*31. 3호선 버터플라이 : Oh! Silence (2002/Numb Records)
*32. 불독맨션 : Funk (2002/Einmedia)
*34. AT431 : AT431 Presents [折衝] Vol. 1 (2002/AT431)
■ 내용 분석
전체 34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18장(53%)이다. 장필순 [Soony6] 때문에 2000년대 들어서서 올해의 앨범에 인디음반이 선정되지 않은 유일한 해로 기록된다. 한대수는 2000년에 발표한 8집 [Eternal Sorrow](2000/크림)에 이어서 9집 [고민 Source Of Trouble](2002/풍류)로 다시 비평적인 주목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김두수, 정태춘, 김도균 등의 노장들이 주목할만한 앨범을 가지고 등장한 것뿐만 아니라 김완선의 컴백도 이채롭다. 김완선의 [S & Remake]는 댄스뮤직으로도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예시했고, 현재 이 수준의 음반을 발표하는 댄스가수로는 엄정화 정도이다.
(7) [가슴 2003년 12월] ‘2003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10명) : 가슴 필자(김봉현, 김윤하, 김학선, 김현준, 나도원, 박준흠, 서희정, 소정환, M, da20ill)
■ 선정 결과(총 30장 중 인디음반 21장)
*1. 코코어(Cocore) [Super Stars](2003/쌈지)
*2. 데프콘(Defconn) [Lesson 4 The People](2003/MP)
*3. 푸른새벽(Bluedawn) [Bluedawn](2003/카바레사운드)
*4. 플라스틱 피플(Plastic People)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2003/카바레사운드)
*6.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 [Sound Renovates A Structure](2003/Omnione)
*8. 타프카 부다(Tafka Buddah) [Trauma](2003/카바레사운드)
*9. 껌엑스(Gumx) [What's Been Up?](2003/드림온)
*10. 얼바노(Urbano) [Urbano](2003/Bethel Entertainment)
*11. 참피온스(Champions) [Tournament - EP](2003/거북홈레코딩스)
*13. 재주소년 [재주소년](2003/Moonrise)
*14. 카운터 리셋(Counter Reset) [Native Place](2003/Cujo)
*15. 킵루츠(Keeproots) [Keepin' The Roots](2003/가라사대)
*17.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 [Alone In Paradise](2003/주신 프로덕션)
*19. DJ Soulscape [Lovers](2003/MP)
*21. 언루트(Unroot) [Truth](2003/GMC)
*24. 캐스커(Casker) [철갑혹성](2003/Iomusic)
*26. 피아 [3rd Phase](2003/서태지컴패니)
*27. 피터팬 컴플렉스(Peterpan Complex) [Radiostar](2003/Ace Em)
*28. 해머(Hammer) [Passion Engine Machine](2003/IMAPS)
*29. 홀리마쉬(Holymarsh) [Infliction Ov The Morbid Intention](2003/Jusin Productions)
*30. V.A. [빵 컴필레이션 2 : Lawn Star](2003/B-Records)
■ 내용 분석
전체 30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21장(70%)이다. 코코어의 선정은 홈레코딩 시스템의 개가이다. 원룸에 홈레코딩 장비를 차려놓고 앨범 제작을 감행한 이들은 [Super Stars]를 통해서 록밴드도 홈레코딩 자주제작시스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작의 주체가 됨으로써 ‘작품성’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코코어뿐만 아니라 데프콘, 푸른새벽, 플라스틱 피플, 더더, 타프카부다, 얼바노, 참피온스 등 2003년에 주목할만한 음반들의 다수가 홈레코딩 제작이다. 이제 더 이상 대중음악에서 홈레코딩과 음반의 퀄리티 문제는 상관없음을 증명했고, 제작비가 없어서 음반을 제작하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음을 얘기한다. 이제 뮤지션에게 당면한 문제는 홍보와 유통 그리고 공연환경과 같은 음악산업 인프라의 문제이다.
(8) [가슴 2004년 12월] ‘2004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9명) : 가슴 필자(김학선, 김현준, 나도원, 박준흠, 서성덕, 서희정, 안재현, da20ill, M)
■ 선정 결과(총 41장 중 인디음반 34장)
*1. 스왈로우(Swallow) : Sun Insane (2003/Sha Label)
*2.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 올랭피오의 별 (2004/Sha Label)
*3. 이장혁 : Vol.1 (2004/12Monkeys Records)
*4. 3호선 버터플라이 : Time Table (2003/Numb Records/Pastel Music)
*5. 럭스(Rux) : 우린 어디로 가는가 (2004/Skunk)
*6. 마이 언트 매리(My Aunt Mary) : Just Pop (2004/Fresh Entertainment)
*7. 못(Mot) : Non-Linear (2004/Bounce Entertainment)
*8. 슬로우 쥰(Slow 6) : Grand A.M. (2004/Lollipop Music)
*9. 피-타입(P-Type) : Heavy Bass (2004/Hungry School)
*10. 가리온(Garion) : Garion (2004/Ales Music)
*12. 레이니 선(Rainy Sun) : Woman (2003/Universal Music)
*13. 바세린(Vassline) : Blood Of Immortality (2004/GMC))
*14. 비행선 : 아름다운 비행 Part.1 (2004/비행선)
*15. 에브리 싱글 데이(Every Single Day) : Every Single Day (2004/Yellow Submarine)
*16. 잠 : 거울놀이 (2004/카바레사운드)
*17. 카프카(Kafka) : Kafka (2004/Soulshop)
*18.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2004/Beatball)
*19. 네스티요나(Nastyona) : Bye Bye My Sweet Honey (2004/55am)
*20. 페퍼톤스(Peppertones) : A Preview (2004/카바레사운드)
*21. 49 몰핀스(49 Morphines) : Most Important Value (2004/GMC)
*22. 글램(Glam) : The Glam (2004/Red Castle Music)
*23. 껌엑스(Gumx) : Green Freakzilla (2004/Dream On)
*24.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 Taxi Driver (2004/갑엔터테인먼트)
*25. 데드 피(Dead'P) : Undisputed (2004/Big Deal Records)
*26. 데프콘(Defconn) : 콘이 삼춘 다이어리 (2004/MP)
*28. 몽구스(The Mongoose) : Early Hits Of The Mongoose (2004/Beatball)
*30. 스웨터(Sweater) : Songs In Air (2004/Radio Music)
*31. 스위트피(Sweetpea) : 하늘에 피는 꽃 (2004/Moonrise)
*33. 언니네 이발관 : 순간을 믿어요 (2004/55Am)
*34. 이다오 : DAO (2004/아름다운 동행)
*35. 잔향 : 자각몽 (2004/Egg Music)
*38. 포춘쿠키(Fortune Cookie) : 행운의 시작 (2004/Ssamnet)
*39. 플라스틱 피플(Plastic People) : Travelling In The Blue (2004/카바레사운드)
*41. 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 : Short Cake (2004/Humming Urban Stereo)
■ 내용 분석
전체 41장 중에서 인디음반이 34장(83%)이다. 2001년처럼 주류 대중음악씬은 작품성면에서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신히 거론되는 음반이 이승열 [이날, 이때, 이즈음에....](2003/Fluxus) 정도이다. 인디씬에서도 본격적으로 음악창작자 개인으로서 주목받는 시기였다.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은 솔로 프로젝트 스왈로우(2집으로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수상) 1집을 발표해서 호평을 받았고, 그 외 이장혁, 원종희(럭스), 주현철(슬로우쥰) 등이 음악창작자 ‘개인’으로 기억되었다.
(9) [가슴 2005년 12월] ‘2005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자 : 박준흠(가슴네트워크 대표)
■ 선정 결과(총 39장 중 인디음반 30장)
*관악청년포크협의회 [Vol.1 꽃무늬 일회용휴지/유통기한](2005/Bgbg)
*게토밤즈(Ghetto Bombs) [Rotten City](2005/Ssamnet)
*다방 [돗대](2005/Pelican&Electric Muse)
*럭스(Rux) [Another Conception](2004/2005/Skunk)
*루시드 폴(Lucid Fall) [오, 사랑](2005/Toymusic)
*몽구스(The Mongoose) [Dancing Zoo](2005/Superstars Records/Beatball)
*문샤인(Moonshine) [Songs Of Requiem](2005/Atro Media)
*미스티블루(Misty Blue)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 B](2005/Pastel Music)
*미스티 블루(Misty Blue) [4°C 유리호수 아래 잠든 꽃](2005/Pastel Music)
*박창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2005/박창근)
*선글라스(Sunglass) [Rusia Romance Best](2005/Freebird)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2005/Soulshop)
*손병휘 [촛불의 바다 - 전쟁과 평화](2005/손병휘)
*스왈로우(Swallow) [Aresco](2005/Sha Label)
*싸지타(Sagitta) [Hello World](2005/Beatball)
*연영석 [숨 The Breathe](2005/맘대로레이블)
*오메가 3(Omega 3) [Alpha Beat](2005/Fresh Entertainment)
*올드피쉬(Oldfish) [Room.ing](2005/Pastel Music)
*정민아 [애화](2005/정민아)
*지구밴드 [게으름뱅이](2005/Jiguband Production)
*티어라이너(Tearliner) [작은방, 다이어리](2005/Pastel Music)
*페퍼톤스(Peppertones) [Colorful Express](2005/카바레사운드)
*푸른 새벽(Bluedawn) [Submarine Sickness + Waveless](2005/Pastel Music)
*프리다 칼로(Frida Kahlo) [Frida](2005/Riverman Music)
*해파리소년(Jellyboy) [Everyday Trouble](2005/Pastel Music)
*13 Steps [This Is The Reality That We Confront](2005/Dream On)
*DJ Son [The Abstruse Theory](2005/한량사)
*V.A. [Cracker - Compilation For A Bittersweet Love Story](2005/Pastel Music)
*V.A. [Lollipop Music Omnibus Album Vol.1 - 13Th Floor Elevator](2005/Lollipop)
*V.A. [Soul Company - Officail Bootleg Vol.1](2005/Soul Company/Muzoo)
(10) [가슴 2006년 12월] ‘2006년 올해의 음반’ 선정
※ 선정 위원(총7명) : 가슴 필자(김봉현, 김학선, 나도원, 박준흠, 서정민갑, 안재현, da20ill)
■ 선정 결과(총 34장 중 인디음반 27장)
*1. 콰이엇(The Quiett) [Q Train](2006/Soul Company)
*2. 코코어(Cocore) [Fire, Dance With Me](2006/55AM)
*3.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입술이 달빛] (2006/Pastel Music)
*5. 불싸조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2006/Pastel Music)
*6. 스타보우(Starbow) [Starbow](2006/풀로엮은집)
*7.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우리는속옷도생겼고여자도늘었다네] (2006/Pastel Music)
*8. 이그니토(Ignito) [Demolish] (2006/Bigdeal Records)
*9. 라임어택 & 마일드 비츠(Rhyme-A- & Mild Beats)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2006/신의의지&Big Deal)
*10. 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 [Drift] (2006/Fluxus Music)
*11. 멜로우이어(Mellowyear) [The Vane] (2006/Lollipop Music)
*12. 스트라이커스(The Strikers) [Untouchable Territories] (2006/Dope Entertainment)
*13. 에레나(Elena) 에레나(Elena) [Say Hello To Every Summer] (2006/석기시대)
*14. 이지형 [Radio Dayz] (2006/Barista Music)
*15. 플라스틱 피플(Plastic People) [Folk, Ya!] (2006/Electric Muse)
*17. I Love JH [I Love JH] (2006/Espousal Records)
*18. 결정 [Sun & Shine] (2006/Tyle Music)
*20. 고트 앤 멍키(Goat & Monkey) [Mommy I Concrete With My Dad] (2006/Tyle Music)
*22. 노이즈캣(Noisecat) [Morning Lights] (2006/Lollipop Music)
*23. 머스탱스(The Mustangs) [The Mustangs] (2006/Beatball Music)
*24. 메쏘드(Method) [Survival Ov The Fittest] (2006/Evolution Music)
*26. 분노폭발(Unleashed Anger) [Straight Forward] (2006/Townhall Records)
*29. 어른아이 [B TL B TL] (2006/Pastel Music)
*30. 이루펀트(Eluphant) [Eluphant Bakery] (2006/Soul Company)
*31. 줄리아 하트(Julia Hart)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 (2006/석기시대)
*32. 피들밤비(Fiddle Bombi) [밤비록스] (2005/Beatball Music)
*33. 하도 [우리의 6구역] (2006/Tune Table Movement)
* 34. V.A. [2006 Skunk Compilation - Strike Strike! Strike!!] (2006/Skunk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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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1회 한국대중음상 2004년 3월] ‘2003년 올해의 음악’ 선정
※ 선정위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총16명)
김창남(선정위원장, 성공회대), 구경모(SBS), 김고금평(헤럴드경제), 김우석(KBS), 김우호(CBS), 남태정(MBC), 박준흠(가슴), 서정민갑(민족음악인협회), 성우진(평론가), 송수연(튜브뮤직), 신정수(PBS), 신현준(평론가), 원용민(오이뮤직), 이동연(문화사회연구소), 이승형(문화일보), 임진모(평론가)
일시 : 2004년 3월 17일(수) 오후 7시
장소 :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주최 : 문화연대, 문화일보
주관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 선정 결과
* 최우수 록음악 - 코코어(Cocore)
* 최우수 힙합&댄스 - 데프콘(Defconn)
* 선정위원회 특별상 - 아소토유니온(Asoto Union)
(12) [제2회 한국대중음상 2005년 3월] ‘2004년 올해의 음악’ 선정
※ 선정위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총30인)
김창남(선정위원장, 성공회대), 김형찬(평론가), 박애경(평론가), 박은석(평론가), 성우진(평론가), 오공훈(평론가), 조원희(평론가), 김학선(가슴), 나도원(가슴), 박준흠(가슴), 송수연(튜브뮤직), 이용우(웨이브), 차우진(웨이브), 김양수(페이퍼), 원용민(오이스트리트), 구경모(SBS), 김기웅(KMTV), 김세광(CBS), 남태정(MBC), 신정수(PBC), 조경서(경인방송), 홍수현(MNET), 김고금평(헤럴드경제), 서정민(한겨레), 우승현(문화일보), 이승형(문화일보), 주철환(이화여대), 한상원(동덕여대), 서정민갑(민족음악인협회), 이동연(문화사회연구소)
일시 : 2005년 3월 22일(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
주최 : 문화연대, 문화일보
주관 : 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 선정 결과
* 올해의 앨범 - 마이언트매리(My Aunt Mary) [Just Pop]
* 올해의 신인 - 못(MOT)
* 최우수 록 - 바셀린(Vassline)
* 최우수 모던록 - 마이언트매리(My Aunt Mary)
* 올해의 레이블 - 카바레사운드
* 선정위원회 특별상 - 이기용(허클베리핀, 스왈로우)
(13) [제3회 한국대중음상 2006년 3월] ‘2005년 올해의 음악’ 선정
※ 선정위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총31인)
김창남(선정위원장, 성공회대), 김작가(평론가), 김형찬(평론가), 박애경(평론가), 박은석(평론가), 성우진(평론가), 조원희(평론가), 김학선(가슴), 나도원(가슴), 박준흠(가슴), 이용우(웨이브), 이호영(튜브), 차우진(웨이브), 김광현(재즈피플), 김양수(페이퍼), 양중석(오이), 김고금평(문화일보), 김지영(매일경제), 서정민(한겨레), 안인용(한겨레21), 김기웅(KMTV), 김세광(CBS), 남태정(MBC), 백경석(EBS), 신정수(PBC), 이광훈(Sky), 조경서(경인방송), 이동연(한예종), 주철환(이화여대), 한상원(동덕여대), 서정민갑(민족음악인협회)
일시 : 2006년 3월 14일 오후 7시
장소 :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
주최 : 문화연대, 문화일보
주관 : 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 선정 결과
* 올해의 신인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 최우수 모던록부문(앨범) - 몽구스 [Dancing Zoo]
* 최우수 힙합부문(싱글) - 가리온 '무투'
* 최우수 R&B·솔 부문(앨범) - 윈디시티(Windy City) [Love Record : Love, Power and Unity]
* 최우수 R&B·솔 부문(싱글) - 윈디시티(Windy City) 'Love Supreme'
* 최우수 팝(싱글) - 루시드폴(Lucid Fall) '오!사랑'
* 올해의 레이블 - 파스텔 뮤직
* 선정위원 특별상 - 연영석
(14) [제4회 한국대중음상 2007년 3월] ‘2006년 올해의 음악’ 선정
※ 선정위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총35인)
김창남(선정위원장, 성공회대), 김작가(평론가), 김현준(평론가), 김형찬(평론가), 박애경(평론가), 박은석(평론가), 성우진(평론가), 조원희(평론가), 강일권(리드머), 김학선(가슴), 나도원(가슴), 박준흠(가슴), 염정봉(리드머), 이용우(웨이브), 이호영(뮤즈), 차우진(매거진T), 김광현(재즈피플), 김양수(페이퍼), 양중석(오이), 김고금평(문화일보), 백승찬(경향신문), 서정민(한겨레), 안인용(한겨레21), 고민석(SBS), 구성진(KBS), 김기웅(KMTV), 김세광(CBS), 김홍철(KBS), 백경석(EBS), 신정수(PBC), 이광훈(Sky), 조경서(아리랑라디오), 이동연(한예종), 주철환(이화여대), 서정민갑(민족음악인협회)
명칭 :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일시 : 2007년 3월 6일 (화), 오후 7시
장소 : 서울 광진구 광장동 멜론악스
주최/주관 : 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 선정 결과
* 올해의 앨범 - 스왈로우(Swallow) [Aresco]
* 올해의 노래 - 이한철 ‘슈퍼스타’
* 올해의 가수(남) - 이지형
* 올해의 가수(그룹) - 노 브레인(No Brain)
* 올해의 신인 - 머스탱스(Mustangs)
* 최우수 록 앨범 - 머스탱스(Mustangs) [The Mustangs]
* 최우수 록 싱글 - 스트라이커스(Strikers) ‘Turn Back Time’
* 최우수 모던록 앨범 - 스왈로우(Swallow) [Aresco]
* 최우수 팝 싱글 - 이한철 ‘슈퍼스타’
* 최우수 힙합 앨범 - 더 콰이엇(The Quiett) [Q Train]
* 최우수 알앤비&소울 앨범 - 펑카프릭 부스터(Funkafric Booster) [One]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싱글 - 페퍼톤스(Peppertones) ‘Super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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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국대중음악상 : http://www.kmusicawards.com 2004년 3월에 신설된 한국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시상식. 오프라인 음악시상식으로는 최초로 ‘음악성’을 주요한 선정 기준으로 놓고, ‘음반’을 대상으로 한다. 음악산업계와 관계한 현직 음악평론가, 교수, 기자, 방송PD, 콘텐츠기획자 등이 선정위원회에 참여하여 독립적으로 선정에 임한다. 2007년 3월에 4회 시상식을 마쳤다.
(*13) 선정된 음반리스트에서 인디음반만 뽑아냈다. 음반 옆의 숫자는 순위를 의미한다.
(*14) 이 자료는 아직까지도 인용되고 있고, 외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한 경우는 아직까지도 없다.
(*15) 당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는 ‘한국어 라임’의 문제가 한창 논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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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나오며 : 한국인디음악 10년 |
코코어 3집(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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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나오며 : 한국인디음악 10년
한국대중음악사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음악창작’과 ‘싱어송라이터’의 의미를 되새긴 1968년 한대수, 신중현 활동 이후의 대중음악씬을 생각한다면 2006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갔어야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디음악씬을 살펴보고 조명해주는 일이었다. 이는 음악관련 매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발굴과 재평가’라는 소임을 잊어먹지 않는 한, 문화기획자들이 이 땅에서 진정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뮤지션들을 초대해서 그들을 빛내주려는 의도를 가진 ‘진정성이 담긴 (공연)기획’을 실천하려하는 한, 음악마니아들이 ‘작품으로서의 앨범’ 듣기를 한국에서 포기한지 않는 한 인디음악씬과 인디뮤지션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인디음악씬이 1990년대 중반에 자생적으로 생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유 없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불과 10년 밖에 안 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씬의 탄생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인디를 아직도 ‘예술적인 실험’을 하기 위해서 조직한 시스템으로 보거나, 주류 사회나 음악씬에 대한 반항 행위 정도로 보거나, 주류음악씬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열심히 기량을 연마하는 사람들의 대기소 구실을 하는 곳으로 보는 등 전혀 본질과는 무관한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게 어찌된 일인지 인디씬의 모습으로 정형화된 느낌이다. 이렇게 초기에 주로 중앙의 매체에 의해서 만들어진 부적절한 이미지들은 현재 인디씬의 모습으로 재생산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일컬어지던 1980년대 중반~후반을 거쳐서 1990년대 초반 서태지 데뷔 이후의 대중음악 기획/제작/유통 시스템의 변화를 정확히 지켜본 이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인디음악씬이 탄생되었던 배경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16) 한국에서 인디씬의 탄생과정을 보면 1994년 라이브클럽 ‘드럭’의 시작과 1995년 여기서의 커트 코베인 1주기 추모공연, 1996년 스트리트펑크쇼(홍대 주차장거리, 명동 상업은행 앞)에서의 펑크밴드들과 팬들이 어우러진 난장이 중앙의 매체에 대대적으로 소개되면서 아마추어리즘, 대안, 저항, 젊음, 폭발 등등의 단어들로 대표되는 씬으로 비춰졌다. ‘대중문화의 시대’라고 불리어졌던 90년대 분위기에 걸맞는 그럴듯한 기사 소스에 목말라했던 매체들에게는 좋은 호재였고,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대상을 재단하고 이용했다. 즉, 대상(인디씬)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기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아마추어리즘, 대안, 저항, 젊음, 폭발’ 등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면에는 관심을 꺼버리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을 것이란 추측을 한다.
사실 인디씬의 탄생은 매체에서 생각하기에는 매우 칙칙하겠지만 뮤지션의 ‘생계’ 문제와 관련이 있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영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진정성이 담긴 음악창작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모색이었다.
앞서도 얘기했다시피 1992년 서태지 데뷔 이래로 한국의 대중음악 기획/제작/유통(방송 포함) 시스템은 철저히 아이돌스타 양산 체제로 바뀌었다. 이는 뮤직비지니스 측면에서 본다면 스타를 이용해서 경영상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의 반영이고, 다원화된 매체 환경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티스트들이 발을 붙일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작품으로서의 앨범’을 주류음악 시스템에서 발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고, 이는 향후 10년만에 ‘음반시장 붕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결과를 초래했다.(*17)
그러니 90년대 이후 한국대중음악계의 상황에서 어떤 뮤지션이 ‘진정성’이 담긴 음악창작활동을 하고 싶어 하고, 그가 자본이 없는 사람이라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인디씬에서의 활동 정도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모든 뮤지션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인디씬은 ‘음악창작’ ‘공연활동’ ‘생계’란 개념이 요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앞서 얘기한 요상한 담론들을 형성했던 주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 인디음악 마니아나 뮤지션 부류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들은 인디음악을 단지 자신의 글쓰기 ‘소재’로 활용했던 사람들일 것이고, 10년이나 지났는데도 다루는 양상이 비슷하다면 이건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다시 얘기하지만, 인디씬은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한 ‘대기소’도 아니고,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곳도 아니고, 이상한 취향의 예술가들이 실험을 하는 곳도 아니고, ‘저항’ ‘록스피릿’과 같은 단어들로 대변되는 곳도 아니다.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이고(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 메이저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도저히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뮤지션들이 택하는 것이다.
한국의 메이저음반사에 소속된 가수들의 음반을 들어보거나 이들이 공중파방송에서 활동을 하는 방식을 볼 때 거기에서 ‘음악적인 진정성’ 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초부터 여기서 ‘작품으로서의 앨범’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뮤지션’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음악적인 자존심을 지키고자 돈이 안 되고, 인지도도 얻을 수 없음을 감수하더라도 인디씬을 ‘택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한국대중음악계의 현실이고,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갖는 딜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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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에서 80년대 중후반은 1984년 따로 또 같이 2집, 1985년 들국화 1집, 1986년 어떤날 1집, 시인과촌장 2집을 시작으로 음악창작, 녹음기술, 세션 등에서 한 단계 진일보했던 시기이다. 영미권의 대중음악씬처럼 ‘작품으로서의 앨범’이 인지되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특히 ‘반주’와 ‘세션’의 차이점, ‘가수’와 ‘보컬리스트’의 차이점이 인식되는 시기였다. 또한 지금 생각했을 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앨범들이 십만장 단위로 팔렸다는 점이다.
(*17)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아이돌스타 양산 체제’의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형적으로 편향된 주류음악의 시장점유율과 이를 끊임없이 조장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매체들, 그리고 이를 수수방관했던 음악산업계의 인사들과 정책담당자들이다. 시장에 편향된 상품들만 존재한다는 것은 시장에 진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극도로 제한해서 결국 ‘게토화’된 영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시장붕괴를 이끄는 데, 이를 정말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그래서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음반소비시장에 20대 이상이 떠나면서 10대들만 부적 댄 것이고, 그나마 이들마저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 환경을 맞아서 소비성향이 바뀌니까 음반시장 규모가 90년대 말의 25%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또한 주류음반업계의 결정적인 패착은 90년대 말의 10대 소비자들을 ‘음악소비자’로 착각했다는 점이다. 잘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음악소비자들이 아니다. 이들에게 음반구매는 아이돌스타 화보집 구입과 다를 바가 없었고, 음악감상이란 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의 것으로만 지극히 한정되어서 해당 아이돌스타의 수명소진과 함께 음악소비자 군에서 이탈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이들은 음반시장에서 ‘뜨내기손님’ 정도였다는 것이다. 음반시장에서의 ‘진정한 손님’은 흔히 얘기하는 음악마니아 부류인데, 90년대 이후 이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도록 수수방관했던 점은 음반업계 사람들의 치명적인 실수이다. 한데 문제는 아직도 이런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그래서 영화업계처럼 음악업계도 인력 물갈이가 이루어질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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