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깨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160쪽

- 학대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체적 학대, 즉 폭력이 대표적이고. 성적 학대, 감정적 학대. 그리고....방치.... 방치가 있죠. 말하자면 배고플 때 밥을 안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할 때 갈아주지 않고, 안아주어야 할 때 전혀 신체적 접촉을 해주지 않는.....그리고 감정적인 학대.....말하자면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다  학대예요.... 170쪽

-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크로포트킨

-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248쪽

 뱀발. 

아침 햇살이 따갑다.  어제 10시가 채 되지 않아 잠을 청하였는데, 일어난 것이 8시다. 일터에 잠깐 들러 동료와 자전거로 퇴근하고, 오늘 아침 뻐꾸기로 천변 마*톤을 참여하려고 일찍 청한 잠이 외려 깊어졌다. 달림을 많이 빼먹어 절반을 가지도 않았는데 힘이 들어, 중동을 내어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걷다 달리다를 반복한다. 유니와 목욕탕을 다녀오고, 허기를 채우고 오수를 잠깐 청하고 한켠에 있던 이 책을 접어든다. 마음을 헤집고 들어와 보다, 마지막 30여쪽 식상해지는 피로감으로 말미 작가의 후기를 보고 접다. 접힌 꼭지를 남긴다.

080906 잔차 8k 080907 잔차 8k, 달림-걷기 16k.  이 모든 것이 책의 그물보에 걸린다. 그물보 안이 밤송이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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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몰라, 난 몰라, 그대로 있게 내버려 두란 말이야.
    from 木筆 2009-08-19 16:41 
          -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깨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160쪽 &
 
 
ㅠ.ㅠ 2008-09-0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밤송이같은 얘기만 남기셨군요. 책내용을 잠시 훑어보다 어느 한 대목에서 숨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감정의 사치를 누리고 있던 일요일 끝자락을 잔인하게 뭉개놓으셨어요. 참 나.빠.요.

여울 2008-09-09 11:10   좋아요 0 | URL
미안쿤요. 저도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

2008-09-10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