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을 일로 서로 의견이 만나지 못했다. 홈피를 만들고 서로 접촉점이나 접촉으로 인한 의견에 감정의 동선이 보인다. 한사람보다 두사람, 두사람보다 세사람, 다른 의견이 나올 수록 풍요롭다. 다른 의견에 대해 열려있어야 무조건 찬성측도 세련되고 세밀해질 수 있다. 중용에 있는 입장도 다듬어질 수 있다. 마음-열정-행동이 잘 섞이고 버무려지고, 논리도 촘촘해졌으면 좋겠다 싶다.
잔차 20k - 달림 4k, 번개에 앞서 몸풀다. 원촌교 인근 걸쩍지근한 창이 묵직하고 감칠맛있다. 고수의 북소리도....듣고 싶은 유혹. 멀어져도 마음은 저곳에 머문다. 판소리-문화를 살리는 일 역시 동선을 회복하는 일이다. 걷거나 달릴 수 있는 공간, 자전거나 말의 속도로 회복하는 일은 공간도 살리고 사람이 미치는 영역이 커진다. 분권의 실마리는 어쩌면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토록 좁아지고 숨쉬지 못하는 공간이 살아난다. 삶에 있어, 생활에 있어 폐기된 공간이 살아날 수 있다. 판소리도 살고, 마당도 살고, 춤도, 노래도 살 수 있다. 공간이 재구성되고 움직임의 폭, 사람사이이 거리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차없이 1년만 살아보는 연습만 해도, 살아나는 공간은 있을 듯 싶다.
[읽는 책]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김문조 [한국사회의 양극화]/강유원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정성훈 [니클라스 루만으로의 초대]/가라타니 고진 [역사와 반복]
김문조. 의식의 양극화 -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현격이 줄었다. 그리고 양극화를 해결하는 대안이 경제적 대안 외에 사회문화적 대안으로 구분해두었다. 양극화가 경제-->사회-->문화 --> 의식으로 진전되어 왔고, 해법 역시 역으로의 복귀를 가정한다. 현격히 줄어버린 꿈조차 꾸지 못하는 현실의 황폐화를 이야기한다. 환상이나 난장의 소멸을 한 원인으로 둔다. 난장이 품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난장의 회복이나 사이버공동체의 회복을 문화기술적 대안의 하나로 저자는 보고 있다. 꿈꾸게 하지 못하면, 난장의 복원이 없다면 경제적 복원 역시 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는 점이다.
강유원. 고전읽기 - 뜨끔하다. 그림 비평을 하는 작업 역시 인물의 개인사와 작품 평을 병행하는 것이 따로따로 하는 것보다 개연성이 높아진다. 그 점에 있어 유홍준교수의 작품평론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고전읽기 역시, 계속 멈칫하거나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싶다. 고전읽기의 방식이나 개념에 유념하지 못하는 습관의 문제인 것 같다. 글쓰기도 그렇고 잔뜩 혼만 났다. 에고 지금까지 뭘했지. 역시 수박겉핥기가 문제다. 그것을 당연한 듯한 태도가 더 골수이다. 유관되는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없다. 이렇듯 횡적인 독서의욕을 꺾는데 너 도서관도 한몫한다. 아들녀석 카드로 관심있는 책을 빌리다가 아이가 어떻게 이 책을 읽느냐구 퇴짜를 맞다. 에고 ㅇ....
밀. 자유론 - 발제다. 꼼꼼 읽으니 나에게 하는 소리고 우리에게 하는 소리다. 한대 더 맞다. 뜨끔이다. 생각이 계속 맴돈다. 독서 독이 짙고 깊다. 정성훈. 니클라스 루만 - 여기도 책읽기에 유념할 점들이 서론에 길다. 개념에 대한 부분. 원어와 번역어로 함께 알아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