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둡고
새벽은 짧게 다가오고
바람은 얕고
이야기들의 굴곡은 어김없이
심장으로 파고들곤 해서
흔적을 핑계삼아 이렇게 위안을 삼는 밤,
울컥 목련잎은 저리 커 버리고,
산딸기는 어느새 지천으로 널려있고,
늦는 것은 마음 줄기들뿐,
이것은 아니다라고, 어설픈 핀잔만 주는 밤.
오롯이 할 일만 안고 오는 밤.
새벽은 오고, 잎은 흔들리고, 잔생각들은
파르르 함께 떨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