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둡고

 새벽은 짧게 다가오고

 바람은 얕고

 이야기들의 굴곡은 어김없이

 심장으로 파고들곤 해서

 흔적을 핑계삼아 이렇게 위안을 삼는 밤,

 

 울컥 목련잎은 저리 커 버리고,

 산딸기는 어느새 지천으로 널려있고,

 늦는 것은 마음 줄기들뿐,

 

 이것은 아니다라고, 어설픈 핀잔만 주는 밤.

 오롯이 할 일만 안고 오는 밤.

 

 새벽은 오고, 잎은 흔들리고, 잔생각들은

 파르르 함께 떨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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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밤바 2008-06-26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야상곡이라도 들으시면 좀 나으실려나.. ㅎ

여울 2008-06-26 14:4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그 생각을 못했군요. ㅎㅎ. 담엔 꼭 새벽은 오고, 잎은 흔들리고 잔생각들이 날릴 때, 꼭 들을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