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가 1회전 3분으로 15라운드까지 했는데 12라운드로 바뀌었어요. 미국으로 가서 세계챔피언과 김득구가 붙었는데, 김득구가 14라운드에서 죽었어요. 그래서 선수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며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당시에 복싱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잖아요. 이게 돈이 되겠다 싶어서 IBM이란 미국협회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김득구 선수가 죽기 전에 계속 12라운드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죠.
3분 끝나고 1분 쉬잖아요. 59분이 나오는데, 59분이면 편성하기가 힘든 거예요. 그런데 12라운드로 바꾸면 48분이 나와서 편성하기 좋게 된거죠. 광고 붙기도 좋고. 이런 예가 숱하게 많아요.
빨리 끝나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야 광고를 많이 하죠.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식축구인 경우에 광고 30초 한번 하는데 광고 얼마일까요? 3000억이에요. 1초당 100억인거죠.
스포츠시장은 미국의 한해 자동차 산업에 비해 스포츠에 들어가는 돈이 7배가 커요. 헐리웃영화보다 두 배나 크고요. 또 중계료로 많이 들어가고요. 박지성은 300억, 박찬호는 200억이었죠. 돈을 이렇게 쏟아 붓는다는 거죠. 하지만 쏟아 부은 돈은 광고로 만회하죠.
요즘은 세계적 추세가 돈 없으면 스포츠도 보지 말라 이런 추세에요. 미국 같은 경우도 케이블로만 스포츠를 볼 수 있죠. MLB.COM이라는 웹사이트가 한 해 2500억원을 벌어요.
요즘 대학생들이 AIG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데 이걸 왜 입고 다니나 했는데 멘체스터의 유니폼이더군요. AIG는 공짜로 광고하는 거죠. 광고 전략이 교묘해 지는 거죠.
방송국에서 흑인아저씨에게 박찬호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데 박찬호 선수에 대한 얘기는 안 하고 횡설수설하는 거에요. 알고 보니까 경기 전에 버드와이저 광고에서 경기를 보다 횡설수설하는 내용이더군요. 횡설수설하고 있는 아저씨 뒤에는 치어리더들이 버드와이저가 쓰여진 옷을 입고 응원을 하고 있죠. 방송사와 짠 거겠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아까 본 버드와이저 광고가 떠오르겠죠. 이래서 스포츠를 그냥 스포츠가 아닌 미디어스포츠라고 하죠.

스포츠가 언제 일어났나. 스포츠의 시작은 전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전쟁을 할 땐 정신이 없겠죠. 그런데 쉴 때가 되면 집에 돌아가고 싶고 별별 생각이 다 들겠죠. 전쟁 안할 때도 전쟁을 하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죠. 전쟁과 똑같은 것을 축제로 하는 거죠. 그런 축제가 요즘까지 계속 이어져 오는 거죠. 전쟁같이 계속 얘기해요.
게임 규칙 이런 걸 얘기하는 게, 전쟁이 게임같이 되요. 스포츠도 이제 전략이 들어가고
BC. 예수님 태어나기 전에 그때 스포츠는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거죠. 그러던 스포츠가 점 점 세련되지죠.
중세시대 기근이 있고 사람들이 배고프니 사람들이 산에 동물을 잡아먹었어요. 너무 많이 잡아 먹으니까 산에 있는 동물이 씨가 말라서 산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시켰죠. 사람들이 불만이 나오니까 사냥하는 날을 따로 두었어요.
사냥을 하되 직접 하지 말도록 했죠. 욕구를 조금 열어 주되 절제하도록 하기 위해서 여우사냥을 열었어요. 여우사냥은 사람들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사냥개를 끌고 가요.
이게 현대적 스포츠의 기원이라고 해요. 싸움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전쟁과 관련된 묘사가 나와요. 또 실제로 스포츠는 전쟁과 관련이 있어요. 축구하다가 전쟁이 일어난 거 알고 있어요? 거꾸로 전쟁을 하고 있는 사람끼리 축구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랬을 경우 정말 살벌해요.
유고라는 나라 알죠? 예전에 유고슬라비아였는데, 오래된 나라가 아니에요. 100년 되었는데, 여러 집시 민족이 통합이 된 나라인데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모테네그로 등등 여러 민족이 있죠. 90년도에 나라가 갈라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유고란 나라가 없어요. 세르비아가 유고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하고 크로아티아가 크로아티아로 출전을 했는데 예선전에 붙게 되었어요. 첫 경기가 유고의 홈경기인데 공을 보고 축구를 안 해요. 오로지 다리만 보고. 경기를 하는데 살벌하더군요. 그 경기만 보고 크로아티아 잘하는데 유고 뭐냐. 이거 불합리하다. 생각해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했어요.
그런데 한 달 뒤에 크로아티아로 가는 거에요. 유고의 관중은 한 명도 입장을 못했어요. 시작 5분 만에 한 명이 실려나갔어요. 유고에서 한골 넣으니까 정전이 되요. 정전이 되었다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데 어디 무서워서 경기를 할 수가 있나요.
1978년도에 네덜란드의 축구가 누구도 이길 수 없었는데 아르헨티나 20만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이었어요. 실제 관중이 총을 쏴요. 네덜란드는 결국 후보들만 출전하고 결국 져요.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포츠가 하나의 도구라는 거죠.
어쨌든 이렇게 수많은 불합리한 논리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규정에 의해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하죠. 잘못된 판정이 있다고 해도 이걸 뒤집기는 거의 힘들어요.
탁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더 쳐주는데 중국에서 탁구대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중국 선수들을 김택수가 다 이기는 거에요. 4강전에서 김택수가 올라왔죠. 다음날 부정선수라고 실격시켰어요. 풀을 두껍게 붙였다고. 제가 봤을 때 김택수의 부정판정은 다른 어떤 부정판정을 능가해요. 그런데 안 바꿔요.
이렇게 불합리한 판정을 내리고 심판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심판을 놓고 규정을 놓냐면 이것으로 스포츠를 둘러싼 가치, 이데올로기를 알 수 있어요.
심판이 있고 규정이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요. 우리 사회가 수많은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사회는 제대로 돌아갈 거다. 법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데에 스포츠가 영향을 준다는 거죠. 아무리 잘못된 일이 있어도 법을 믿어라는 가치가 생겨나죠. 위에서 얘기했던 것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현실사회를 인정해라. 법을 믿어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