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결이 유난히 돋보이는 나날입니다. 색은 색으로 겹쳐 더욱 진하고 찐합니다. 망초도 쑥쑥 - 웃자란 풀들, 얕은 바람에도 제 속내를 보이는 계절이네요.  동선 몇점. 남깁니다.


바람 한점.

** 회의,정보준비, 자료들을 모은다는 일, 안다는 것은 늘 열정을 못 따릅니다.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가공할 수 있습니다. 늘 어떤 일들도 열정이 배여있지 않으면, 그 속도는 더딥니다. 물론 꾸준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불같은 열정도, 그 열정으로 인해 지식도 아니 앎의 뿌리도 퇴화하는 것은 아닐까요?  모임도 모임으로 호흡이 있습니다. 잘하고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할까?가 문제가 아니죠. 늘 지금은 어떨까? 무엇이 도움이 될까?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것이 있다면 해봐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고 걱정이 자리를 잡고 또아리 틀고 있는 것은 아니죠. 뭉클뭉클 할 수 있는 일들이, 잠재태들이 여전히 있기때문이죠. 책임과 의무감도 좋겠지만, 마음에 놓아버리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황우석사태로 많이 알던 앎은 온전한가요? 이번 광우병사태로 알던 앎은 앞으로 온전할까요? 열정은 때로 의심을 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열정이 아니라 우리의 열정으로 우리의 열정은 꾸준함으로 알던 앎은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도, 모임도 늘 열정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조직도 필요하고, 제도도 필요하고, 늦지만 서로 통하는 프로세스도 필요한 것이겠죠. 혼자만 열정으로 채울 수도 없으니, 열정의 박자도 필요하겠죠.남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 잘하고 잘하지 못한 일들에, 생각에 연연해하면, 당장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때론 망각도 필요하겠지요. 열리고 나아지는 것이 무엇일까?? 가지고 있던 패턴은 안온한가?  꼭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charm* 집*위 080517, 080519 가운데)

한점.

남남북녀 미학모임. 제게 개인적으로 미학은 낯섭니다. 책꽂이에 이십년이나 된 책이 있기에 손길이 갔습니다. 군대있을 때였군요. 그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애의 힘이었을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경도된 생각들에 그것을 왜, 어떻게 읽어냈는지도 감감하더군요. 다시 읽으면서, 그 얄팍함 앎이 덫칠되어겠죠. 새삼스럽고 달랐습니다. 달콤하고, 달리보이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듬성듬성 안개처럼 흩어진 것들이 조금은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여기저기 널려진 쓸모없는 것들이겠죠.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지금 존재하던 것은 늘 , 아니 예전엔 없던 것이겠죠.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우리 집에 있던 물건들도 십년, 이십년, 오십년..백년. 세상의 생각도, 철학도, 예술도 모두 다른 것들이겠죠. 앞으로 십년도 이십년도 오십년도 아마 백년도, 그 맘때 있던 것들. 마음도 생각도, 살아가는 방식도, 아마 다른 것이 거의 삶의 공간을 채울지도 모르겠습니다. 080520

강물 한냥.

일터가 어수선합니다. 리모델링으로 장터를 방불케합니다. 내일이면 그래도 산뜻하게 차려진 이층으로 올라갑니다. 경황들이 없는 나날. 일들은 일들대로, 다른 것들은 다른 것들대로 그나마 충돌하지 않으며 교묘히 지나가는 것이 다행일까요. 마찬가지겠죠. ㅎㅎ. 좀더 여유있고, 저와 달랐으면 좋겠군요.  붓꽃이 그리워집니다. 강가 호수가, 얕은 냇가에 은은한 보라색이나 노랑색. 아 팍팍한 사무실에 한움큼 넣어두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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