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05 아마 누군가 바람소리를 구별했을 것 같다. 아마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니 저 산골 어디쯤 바람향과 소리만 듣고도 굴참나무 몇그루, 솔바람 몇 모둠, 느티나무, 자작나무와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향도 ..은은하고 ..달빛이 더 좋으려나... 점점 까탈스럽고 예민해진다 싶다. 기분좋은 예민함. 돌아와 단풍나무 소리를 들어보았다. 옆에 뻣뻣한 목련나무는 미동도 하지 않지만... ...

080506. 080507 비밀이다. 아직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뒤풀이, 아니 세미나 후기가 한참이나 길다. 늦게 뒤풀이를 참여한 두 친구는 아마 무척 생뚱맞았을 듯싶다. [공화] 이야기로 한참 뒤늦은 토론이 이어졌다. 밑줄긋고, 형광펜 긋고. 음 고시공부도 아니고 열공모드다. 아마 로크도 홉스도, 루소도 큰 일 당할 듯 싶다. 벼르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  080509-10 도큐하우스 지정테이블

밀린 책들을 쌓아놓고 입원 중, 노트북까지 설치고, 잠도 별반 청하지 않고, 책이 밀려오니,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은근한 오해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과일나눠 먹으며 사이를 트니 편집일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지 알았단다. 그제 한분 퇴원, 어제오전 한분 퇴원, 젊은 친구는 외출. 독실. 제대로된 휴가다 싶다. 080510  그래도 몸이 제 컨디션을 찾는 듯 싶다. 긴장은 풀리지 않았는데, 일요일 오전이 되어서야  몸이 놓인다.

머레이북친과 루만이 겹친다. 북친이 더 시원시원하다 싶고, 글을 쉽게 써서 호감이 간다. 루만의 [복지...]도 2/3쯤 읽고 있는데 답답하다.(번역-소설화하여강독중) 리 호이나키 책도 함께 읽는데 북친과 논쟁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나이도 그러하고.; [공산당선언]까지 함께 읽으면 긴장도 흥미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쟁점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무의식에 대한 궁금증; [컬처코드]를 보고 있는데, 미국의 문화코드가  우리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저 똑같이 배낀 듯하다. 음식-섹스-술-비만-... 자칭 진보도 기본적인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연관된 책들이 없을까하는데 검색해도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면에서 박홍규식 필터링이 있긴 하지만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일상이 비교 고민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작은 나라에서 잘사는 길-네덜란드 ], 논의되거나 담론화되어야 할 것들이 송두리채 생략되고, 껍데기만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발화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할 것 같다.  그냥 밀려 살아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싶다. 그리고 그 급류에 쓸려내려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욱 더 맞을까? 로프 하나라도 던지고 나뭇가지에 걸려 표시내는 것이라도 중요할 듯 싶다.

소설, [백년동안의 고독]도 맑스나 북친, 루만에 견주어서 좋았다. [사랑을 믿는다]도 일상적인 고민과 겹쳐 좋았다. 은은함이나 봉천동, 난곡의 블록벽이나 선술집, 골목..겹치고 불안하고 미숙했던 일들이 손살처럼 일어나고 사라지곤 했다. [공화주의]도 심증은 가나 물증은 없었는데, 증거확보를 한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얄팍하기만 한 책읽기에 알량한 마음이다.

뒤풀이자리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연구회란 친구들의 인상도 좋았고, 관심폭도 열정도 드러나 보였다. 그런 자리에서 근황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일터에 대해. 그러면서도 언듯 뱉은 답변이 [만든다]는 미숙한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아~ 돌릴 수도 없고. 선택을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선택이 최선인 것도 아닐테고. 사회에 조직적인 진출? 이 표현이 맞기나 한 것일까? 뾰족한 답변은 여전히 생각나지 않는다. 조건이나 존재도 관심도, 그리고 현실의 풍랑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풍부한지, 할지도 모르는 일일테고. 한 십년뒤에 만나면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혹 물어본 질문에 답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전제가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서툰 기준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음~, 설령 그것이 이야기될 수 있다면 그 다음을 나눠볼 수 있을지도~. 결국 믿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젊음을...닫힌 젊음은, 확인되지 않은 사유와 삶을 열어놓지 않은 생각들은... 아~ 어려워지네.  080507 송교수님 강연뒤풀이 도큐하우스 실외벤치

며칠만에 돌아온 집앞 베란다. 미니와 비행기날리는데 목련의 가지들과 팔들이 휑하다. 그늘진다고 관리사무실에 사주를 한 이가, 아주 가까운 지인이다. 한 집에 사는... ...미니엄마.  아~  . 아. 혹시 건너편 모과나무도... ... 시침을 뗀 것은 아닐까? 여름 목련 바람 독주를 들을 수 없는 것일까?  080511. 김수영도 힘들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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