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치는 생각들

지식 아니 지혜 - 이것이 머리에만 머물러 가슴도 몸도 울리지 않는다면, 머리 속에만 움직여 아무도 가슴으로 가져가지 않는다면... ...

쇠고기관련 집회 - 산불은 늘 먼저 일어나지만, 산불이 왜 일어나는지? 왜 일어난 것인지는 관심이 있는 것일까? 늘 후미에 진보는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머무르면서도 왜?에 대한 질문은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아픔이 전달된 것일까? 유사한 사안에는 미동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내문제로 아프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 아픔이 사라진다면 유사한 것들을 아프게 느낄까? 또 지나가면..내새끼 내식구만의 문제인식이 과대포장된 것은 아닐까? 왜 다른 문제들은 같이 느낄 줄 모르는가? 아는가?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가? 행동하기까지 가슴으로 가져가기까지 힘이 든 이유는 무엇일까? 디워와 화려한 휴가와 또 다른 코드인가? 같은 코드인가? 늘 진보는 깃발도 나부끼고 꽂기도, 아니면 차라리 뒷감당이라도 잘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일까?

선입견에 대한생각 - 20개의 문화코드라는 책은 약간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개인적인 가치나 생각도 이틈에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다. 구석기시대의 야생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파충류의 야생이 그대로 남아있고, 그 무의식을 바탕에 두고 움직인다.는 사실. 그 각인이 7세부근에 고정된 것이 많다는 사실. 학습이란 것이 감정이 없으면, 감정이 충만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각인으로 남지 못한다는 사실. 이 겹친다. 잔잔한 모임, 진보를 자칭하는 사람들 사이. 잔치도, 축제도, 아름다움도, 승리의 만끽도, 화려한 아픔도 상흔도 승리의 혼도 없던 것은 아닐까? 온몸 곧곧이 눌러붙어 있는 무의식과 예속의 그늘은 없는가?

학교운영에 대해서 - 체육대회가 토욜날이다. 전날 아**미 강좌. 계주선수로 불쑥 넣어두어 부담스럽다. 오랜만에 찾은 학교. 교장선생님과 낯익은 얼굴들. 5분동안 팽팽해 움직이지 않는 학부모 청백군의 줄다리기. 아빠들이 유난히 많아 즐겁다. 7-8살의 보기만해도 천사같은 아이들. 여전히 보이는 경례구호나 줄서기..그리고 끊임없이 편해지고 싶은 행정. 저녁 지인들과 이야길 나누다가 관심을 놓치거나 싫은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관리에 대한 일이라구. 끊임없이 학부모들 부담분, 운영에 대해 관심이나 관리의 끈을 놓치면 그저 편한대로 가는 것이 학교일이라구. 예비학부모와 이야길 나눈다. 앨범도, 급식도 돌연 퇴행의 조짐이 보이는 것일까?  그나물에 그 행태를 답습하는 것일까? 술살도 오르고 무거운진 몸. 뜨거운 햇살. 달리는 내내. 서서히 날렵한 상대편 선수의 거친 호흡이 다가서는 듯. 아~ 밀리는 몸, 넘겨지는 바통... ...   몸차려야 겠다싶은데, 주말 술약속. 통영산 장어로 몸도 이야기도 고민도 익힌다. 그래 먹자, 이야기하고 마시자. 고흐에 별이빛나는 밤. 클림트의 모조가 호프집을 감싸고 있을지라도.. ...

비교문화인식에 대해 - 박교수님과 뒤풀이에서 이야기하다보니, 미국의 잘된 시스템, 복지까지, 그리고 그것과 우리에 대한 인식. 우리는 삶을 돌아볼 여력도, 생활도 미국사람들보다 더하다 싶다. 더 바삐 돌고 돌고, 그 사이 비교할 여유도, 그 일상을 가져오는 일도 담론이나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 많은 사람이 여행을 하고 돌아오더라도 그저 한국사람으로 돌아오고 무화된다. 그래도 비교문화, 비교삶의 관점은 논의의 수면위로 올라와야 한다. 아주 작은 곳, 동네 단위로 내려오면 올 수록, 좀더 담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돈도, 사랑도, 유혹도....비만도 다른 관점과 삶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삶이 비교되고 일상에서 녹지 않으면 달라질 수있는 시작점은 늘 없는 것은 아닐까?

자기문제에 자기결정력이 없는 사회 - 대구초교 어린이 성폭행 사건 관련하여. 어린이 학급회의나 그 닫힌 구조를 생각해본다. 늘 위임의 나날을 보내는 어린이들. 정해진 생각-정해진 행동으로 그 아이들의 생각을 닫는다. 현실의 자기문제를 한번도 드러내고 논의할 수 없게 만든다. 한번도 그 어린이들과 사회,학교와 관계로 생기는 문제를 논의를 불온시한다. 늘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게 하느냐에 성공이 달려있는 것처럼.

우리의 모임들은 - 늘 상보성보다는 지배/획일화의 유혹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것은 아닌가?
홈 스테이를 생각해본다 - 외국에서 홈스테이가 아니라 우리 엄마-아빠들, 습관과 잔치와 다른 어떤 것들이 있다면, 다른 가치관, 취향이 다르다면 아이들도 어린이도 방목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홈스테이를 기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려면 많은 것이 준비되어야 할 것 같다. 다를 것, 나눌 것,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차이도 미리 조사가 되어야 할 것이고. 아이들을 혼자 키워야된다는 생각, 부모가 모두 감당해야한다는 생각은 맞는 것인가? 합당한 것인가??

 

뱀발.

정신없이 왔다갔다 몰려다닌 것 같다. 일터일은 일터일대로 이것저것 생각들이 들쭉날쭉, 주말 독서를 하고서야 조금 추스려지는 듯하다. 바람이 일고, 부탁받은 원고도 오늘 아침에서 마무리하여 보낸다. 청탁받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품이 많이 든다. 그저 편하게 끄적이면 좋으련만, 한마디 토씨하나 신경쓰이고 주저스럽다. 글하고는 아무래도 거리가 먼 듯하다. 늘 새벽 잠결 생각이 점점 많아지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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