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이야기 - 운영을 한다는 것은 애초의 초심을 되새겨보는 일.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왜 하는 것인지.

딴지에 관한 일 - 왜 이야기를 하는지. 마치 모를 것이다라고 예단하는 일. 마치 이 바닥이 넓은 듯이, 말이 없으면 없는 것으로 아는 일. 그러니까 더 만남의 폭이 좁아지는 일.

신상에 관한 일 - 어쩌면 나는 사람의 연을 뱉어내는지 모른다. 안다는 것을 판단의 기준으로 가져가지 않으려는 못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비정하고 매정할는지 모른다. 연을 그 기준으로 삼으면 얻을 이익들이 예상되지만, 이상할 정도로 나의 몸은 그러지 못하다. 그러면서도 가끔 흔들린다. 새로 마음의 결들이 고리를 만들면 엮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로인해 득도 보고싶다는, 혹시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바램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신상에 관한 것 - 나는 별반 사람의 신상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시종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혈연의 고리나 사돈의 팔촌같은 이야기. 누구를 좋아한다더라라는 일은 더더구나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미치는 파급이나 끈끈함에 대해 인지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냉혈심장처럼 아프고, 어렵고 하는 것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눈물은 찔끔거리지 못하지만 늘 잔잔하게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관찰에 관한 일 - 양아치스를 관찰하고 있다. 독특한 사고구조(아니 외려 내가 독특할지도 모른다), 행동습관에 대해서 말이다. 그 단순함이나 생각의 동선이 마치 벽돌깨기 게임같다는 느낌도 든다.

조직에 관한 일 - 둘이 움직이는 것은 혼자보다 낫기때문이다. 그러면 농구는 왜 다섯명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것일까? 왜 축구는 열한명이 움직이는 것인가? 왜 다섯명이 하나의 느낌과 아픔으로 움직일까? 왜 열한명이 하나의 아픔과 느낌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따로 또 같이가 왜 풍요로울까? 늘 안타깝고 아쉬운 일은 야생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왜 쉽고 편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놓아두고, 그것이 마치 그것은 길이 아닌 듯이 세뇌하는가?

또 신상 비슷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 - 나의 불순함에 늘 미안하다. 낙서를 두서없이 남기고 제목 말미에 作과 酌을 남겨두는 일. 나마저 나의 글이 생소할 때가 많다.(치매인가?ㅁ) 작과 작의 구분. 앞에 것은 내것이고 뒤의 것은 따라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 고민만이 아니라 나-너의 고민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끔 되돌아가 덧 대거나 몇 삽 더 놓기도 한다. 황량하기만 한 불순함이 미안하지만, 언젠가 채우겠다는 헛된 욕망의 옹졸함인지도 모르겠다. 딴 마음이나 생각은 늘 끓는 수증기처럼 아니면 날개가 달렸는지 너무 쉽게 날아간다.

몸도 차려야겠다. 정신만 차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 놓아두었다. 다행히 빨간 날이 많다. 아~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책보다가 유 쾌한 오수나 즐겼으면 좋겠다. 땀을 쏟아내고 시원시원한 냉수 한사발 들이켰으면 좋겠다. 아니면 멱이나 감든지... ...

또 신상에 대한 이야기 - 나는 그리이스 사람이나 조선시대 사람이나, 아니 중세사람에 관심이 많다. 물론 지금에 대해서도. 다르게 사는 일상이나 생각의 관점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놀란다. 몸을 다듬는다는 사실도 그저 웰빙의 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끔 그 우람한 근육이 아니라 단단하고 세세하고 유연한 실근육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일상의 땀이 녹아있는 그 세세함말이다. 그런데 혼자만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조금은 모임획일화되어 있는 주류에서 비주류의 경계로 옮기는 일. 색깔이 초록이 아니라 연두의 경계로 옮기는 일.이  그 경계가 흔들리지 않고서야...미에 대해 좀더 가까이 갈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중간에 걸려있는 스스로 에 대해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한다.

또또 신상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 - 안의 해가 늦게들어오지 않느냐구. 미워하지 않는냐구. 그런면에서 독특한 것 같다. 안의 해가 안식년을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당분간.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가끔 건강을 염려해줄 뿐. 일상의 행동, 사고의 울타리는 없다. 아~ 이것은 밖의 입장이구나. 역시 마초적 습속이 온몸 곧곧에 스며있다. 괜히 글을 썼는 걸. 욕먹겠다. 감사한다. 나의 로망은 안의 해를 밖으로 보내고 집안살림하는 것이다. 이러고 보니 또 욕먹겠다.

뱀발.

어제 오후 의정부 상가엘 다녀오고 저녁 일터회식이 있었고, 아*** 청소년인문아카데미 기획팀 만찬이 있었다. 마음을 담아 일터동료들에게 한잔씩 드리지만 답답함이 숨쉴 곳이 별로 없다. 모임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도심에서 드넓은 초원으로 들어선 듯. 웃음의 색깔과 향기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더 늦게 온 두 친구가 있었고, 샘물같은 이야기, 그러다보니 음주페파까지 남겨두었다가 얼른 아침 수습하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 아마 술이 취해야 그 흔적을 이해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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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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