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함께 떠나다. 흐린날 파도는 일상을 넘어섰고, 시야 밖을 훨씬 너머 수평선이 들어온다. 시각의 온갖 촉수로도 수평을 잡아낼 길이 없다. 수평선은 수평이 아니다. 아마 끝없는 수평을 나타내는 것은 오목하거나 볼록하거나.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일정의 왕복은 봄꽃이 무수한 타래를 풀어놓다. 형 형 색 색. 눈이 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