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아픈성찰(3)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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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진리다. 과학은 중립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 내면엔 이렇게 신념화되어있다. 법하고 다르며, 정치하고 다르다고, 경제하고 다르다고 한다. 신화에 가깝게 세뇌되어있다. 지독한 성장만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겐 더욱 더. 하지만 과학사를 보면 성공의 역사가 아니라 실수와 실책의 역사이다. 온갖 실수-실패가 역사를 바꾸어놓았고, 진리라고 여긴 것이 어김없이 진리가 되지 않았다. 사고의 범주 안에서만 진리였다. 그런데 거꾸로 왜 자꾸 그런 실패 덩어리를 가치중립적이고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산업과 생산만 품에 넣은 과학은 일정정도만 진리였다. 그것이 태생적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교조화되고 그릇된 믿음은 지나치게 분야별로 자가발전하게 되었다. 분야와 분야가 섞이는 부분의 위험, 증명이 되지 않은 진리는 여전히 보유한 채로 말이다. 이런 일차적 과학화는 그 토대인 이론, 방법, 기초, 응용적인 측면에서 검토되지 않았다.
이렇게 그 과정에서 감내된 위험은 자신의 우물을 깊게 파면 팔수록 타분야의 자장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 회의주의, 실수와 위험의 증폭. 성찰적 과학화가 필요하다. 신화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연유했는지? 그 뿌리가 사회 구성적 자양분을 흡수할 때만, 사회적 의제를 함유한 방법, 접근법, 지향에 대한 고민이 뿌리깊이 공유되어야만 인간다워질 수 있고, 새로운 출발과 연구분야가 생겨나게 된다.
증명이 되지 않을 때까지 안전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평가되지 않으면 금기지대를 설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평가되도록 전문가를 경쟁시키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그제서야 과학에 새로운 활동과 영역이 생겨날 수 있다. 일차적 과학화는 너무 비참한 말로를 예견한다. 내분야는 위험하지만 위험저지선 안에 있다는 사고가, 위험한 것이 수평적으로 증폭되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짐에도 지구의 모든 생명을 대상으로 한 투기를 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과학이 선봉장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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