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는 29일 서울대에 울리히 벡이 온다고 한다. 기사를 보다가 나니, 아니 앞으로 나올 기사도 그러하리라 여겨지는데, 우리나라의 세부실정을 물으면서 우리의 위험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한다. 질문자가 우리나라 실정에 더 잘 알면서도, 해법도 말이다. 이 나라에 살지 않아서 세부적인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가 정답일 것이다. 모호하게 답변한 것을 또 신주단지 모시듯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유행으로 몇 달 용품으로 회자되다가 사라지거나... ...
1.1 시작하자마자 딴지다. 오늘 자원학생의 황사관련 모니터링 결과를 들었다. 고원 200미터의 티벳에서 발원하는 황사는 시베리아나, 유럽의 바람이 방풍처럼 서있는 고원을 지나 시작한다. 이미 온난화로 사막화가 되는 면적은 사이프러스라는 나무를 심어 방어하는 속도를 이미 넘어선 것 같다. 녹색 만리장성, 지금처럼 지속되는 가뭄은 더욱 더 많이 일으킨다. 얇은 양파껍질같은 대기는, 3%도 되지 않는 바다 이외의 수분은 온도에 너무도 민감하다. 빨리 증발해버린다.
1.2 황사에도 차원이 있다. 색깔이 있을 것 같다. 한차례 산성비로 들썩이던 것처럼, 장마비의 중간이 그나마 더 깨끗하듯이, 중국의 공업지대의 황사를 예보할 수는 없을ㄲㅏ? 마스크말고 집단 속 말고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예방연구를 하지 못하는 과학기술계나 기획취재를 하지 못하고 그저 유행만 맞춰 보도하는 미디어나, 고스란히 개인 몫이다. 건강한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노약자에겐 어떠한지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현실은, 늘 평범하고 건장한 개인에 대한 평범한 메세지만 반복한다.
2.. 2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태동의 자본주의는 위험을 먹고 자랐다. 위험은 늘 감수할 수 있었으며 무릅쓰면 더 얻을 것이 있었다. 과학은 종교의 자리를 어김없이 올라선다. 시간이 되었네..요 다음에 이어쓸게요. ㅁ긴장의 이해, 표현, 이야기
- 팽팽한 긴장이 담론에 서지 않으면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야기하는 내내 이 긴장이 팽팽히 당겨질 때만 고민과 아픔의 한 올로 받아들이는 실마리가 된다.
2.1 ( 경제회복과 성장이 실업을 보호한다. 식료품유독물질 조사도, 화학물질목록 작성도 주저하게 된다. 이런 싸움이 직업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잊혀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위험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괜한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중상을 한다. 그들이 제시한 위해는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
2.2 위험을 다루는데서 차별과 갈등이 생성된다. 위험은 오히려 기회이다. 피해를 입은 사람과 이윤을 얻은 사람들간의 적대감이 발전한다. 지식의 중요성이 비슷하게 커가며, 지식을 구성하고 퍼뜨리는 미디어의 권력이 커져간다. 그런면에서 과학과 미디어와 정보사회이기도 하다. 새로운 긴장은 위험의 정의를 생산하는 사람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된다.
2.3 공동체의 질 역시 계급사회에서 위험사회로 이행하면서 변한다. 계급사회의 평등이 안전으로 변한다. 불평등한 사회의 가치체계는 불안한 사회의 가치체계로 대체된다. 평등의 유토피아가 적극적인 목표로 부를 포함한다면 위험사회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다. 좋은 것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데 관심을 갖는다.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중독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2.4 계급사회가 나는 배고프다! 라면 나는 두렵다!이다. 위험사회의 유형은 불안에서 비롯된 유대가 생겨나고 정치적 힘이 되는 시기를 보여준다.
2.5
3. 물 의 날 : 위험의 멱급수- 상수도 규제완화-수돗물민영화-대운하, 따로따로도 재앙인데 이것을 합치면 개별적인 위험의 합은 덧셈이 아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의 곱셈이 아니라 위험의 멱급수이다. 위험의 개별적 규제와 틈새 사이로 벌어지는 엄청난 비극을 목도해도 그 스펙타클에 어이없어할 뿐, 작은 것에 대한 무관심과 연결되지 않는다. 규제와 법,행정의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위험과 이웃 위험은 내통해 증폭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 아니 없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말이다.
2.6
불안의 공동체는 어느 정도 압력을 버틸 수 있는가? 그것들은 행동을 위해 어떤 동기와 힘을 작동시키는가? 어떤 형태로 조직될 것인가? 불안은 사람들을 비합리주의, 극단주의, 또는 광신상태로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제까지 불안은 합리적 행동의 기초가 아니었다. 어쩌면 불안은 정치운동의 수상쩍은 기초는 아닐까? 어쩌면 불안의 공동체는 역정보의 미풍만으로도 쉽게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2.7 위험과 함께 하는 경제
- 위험의 화장술; 오물의 원천은 보전하며 여과기를 설치해야 한다. 예방이 아니라 상징산업과 정책을 갖게된다. '마치 하는 듯한' 방식이 취해지고 계획되어야 한다.새로운 위험의 판매시장을 만든다. 위험은 더 커진다. 더 중독된다. 이렇게 봉건 귀족층이 그러하듯 부르조아를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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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위기, 생명의 위기 (4) - 한겨레 080322 사설
오늘은 수질오염과 물 부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뜻에서 유엔이 제정한 ‘물의 날’이다. 올해로 16년째이건만, 인류의 40%인 26억명은 아직도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며, 이로 말미암아 매년 어린이 20여만명이 숨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비롯된 집중호우와 가뭄 등은 인류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물 정책은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구미와 대구에서 발생한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는 상징적이다. 낙동강 상수원에 페놀·포르말린 같은 유독물질이 대량 유입된 결과였다. 화학공장 화재 때 유독물질 유출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를 감시하고 차단할 장치조차 없었다. 이런 사고를 경험하고도 환경부는 어제 업무보고에서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상수원 보호구역의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경기도 남양주의 경우 규제대상 지역이 75%에서 30%로 줄어든다. 2300만 시민이 마시는 상수원의 유독물질 오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환경부는 또 수돗물 사업의 민간위탁을 공언했다. 공공기관이 관장할 때도 상수원수와 수돗물의 관리가 허술했는데, 이윤만 추구하는 민간업자가 사업을 맡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자명하다. 이미 민영화한 외국의 경우, 물값은 급등하고 그 질은 추락하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아직도 농어촌 마을의 절반은 수돗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은 앞으로도 수돗물 공급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어떤 민간업자가 오지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어떤 농어민이 그 비싼 값에 수돗물을 사 먹을까.
최악의 문제는 한반도 대운하다. 큰 배가 다니려면 강을 깊게 파고 둑과 보를 쌓아 물을 가두어야 한다. 그러나 제 아무리 둑을 높여도, 집중호우가 몰아치면 범람은 피할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이런 집중호우는 더욱 잦아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대로 기상청엔 기습폭우를 예보할 능력도 없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둔 물에 유독물질이 유입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구미·대구 사태와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장기간 수돗물 공급은 중단될 것이다.
상수원 규제완화, 수돗물 민영화, 대운하 따위는 손쉬운 돈벌이 구상에서 나왔다. 물이 우리의 생명임을 인정한다면, 생명을 돈과 바꾸는 일이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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